
마음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경우를 두고, 흔히 ‘심란하다’와 ‘심난하다’ 둘 중 어느 것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인터넷이나 SNS 이용자들이 좀 더 심하다. 발음이 같은 단어라고는 하나 그 뜻이 다르므로 가려 써야 한다. 마음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울 때 쓰는 바른말은 ‘심란(心亂)하다’이다.
‘심란(心亂)하다’는 ‘마음이 어수선하다’를 뜻한다. ‘아들의 사고 소식에 한동안 심란한 마음을 다잡을 길 없어 결국 모든 일을 망치고 말았다, 공부는 하지 않았는데 시험이 다가오자 마음이 심란해졌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심산하다(心散)’를 써도 비슷한 의미다.
‘심난(甚難)하다’는 전혀 다른 뜻을 갖고 있다. ‘매우 어렵다.’가 그 뜻이다. ‘지금이야 잘 살고 있으나 몇 해 전만 해도 끼니를 걱정하던 심난한 형편이었다, 타고난 가난이 던져준 심난한 생활을 탈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처럼 쓴다. 비슷한 말로 ‘지난(至難)하다’가 있다.
‘심란(心亂)’과 ‘심난(甚難)’은 한자 풀이로 이해해하면 분명하고, 편하다. ‘마음(心)이 어지럽다(亂)’가 ‘심란’이고, ‘심하게(甚) 어렵다(難)’가 ‘심난’이다.
여야의 총선 후보자 선택 과정을 보니 가히 꼴불견이다. 국가 미래를 생각하며 지켜보자니 국민이 몹시 심란하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윤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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