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계발’은 사실상 같은 말이므로 구분하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아직은 분명히 다른 말로 정의되고 있으니 구분해 사용해야 옳다.‘개발(開發)’을 보자. ‘개발’은 ‘토지나 천연자원 따위를 유용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광산을 개발하다. 유전을 개발해 부자가 되다. 경제개발’등으로 쓴다. 또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하거나 더 나아지도록 만든다’는 뜻으로 ‘기술 개발, 능력 개발’로 사용한다. 또 ‘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발전하게 한다’는 뜻에서 ‘낙후 지역 개발, 빈민촌 개발’로 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어놓음’의 뜻으로 ‘신제품 개발, 새 핸드폰 개발’로 사용한다. 그러나 ‘계발(啓發)’은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널리 일깨워 줌’의 뜻으로 쓰여, ‘창의성 계발, 소질 계발, 민족정신 계발’로 사용하면 옳다. 이것을 간단히 말하면 물질적인 것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을 ‘개발’, 지적이며, 정신적인 것을 더 좋게 이끌어 내는 것을 ‘계발’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능력 개발’은 ‘계발’을 사용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할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풀이를 살펴보면 ‘학습’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사람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은 이끌어 내는 것보다는 이루어 내는 것에 가까우므로 ‘개발’을 쓴다고 한다. 어렵지만 구분해 쓰자. KTX 열차가 부산 금정터널에서 멈추어서는 등 최근 열차 사고가 빈발한다.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든, 안전점검 노력이든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