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지만 매일 운동으로 단련된 몸인데 달리기를 너에게 질쏘냐?’
경쟁이 붙으면 엉뚱한 자존심이 솟아난다. 이런 경우에 위 예문처럼 사용하게 되는데 ‘너에게 질쏘냐?’가 바른말이다.
‘-ㄹ쏘냐’는 해라할 자리에 쓰여, ‘어찌 그럴 리가 있겠느냐’의 뜻으로 강한 부정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사용되며, 주로 의문문 형식을 취한다. 본인의 기준으로 생각한 것이라 객관적이진 않지만 ‘그럴 수가 없다, 아니다’라는 강한 믿음에 따른 표현이다.
그래서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길 위에 버려진 음식을 주워 먹을쏘냐?, 자존심이 있지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할쏘냐?’처럼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도는 말 중에는 ‘항복할 쏘냐?’, ‘들어갈 쏘냐?’처럼 ‘쏘냐’를 띄워 쓰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ㄹ쏘냐’는 ‘종결어미’로 사용되므로 반드시 앞의 말에 붙여 써야 한다. ‘쏘냐’라는 단어는 없으므로 절대 띄울 수 없다.
시즌 초기 부진을 털고 ‘누구에게 질쏘냐?’라며 한화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무더위 청량제로 등장한 ‘마리환화’의 부활에 모두가 즐겁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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