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모임에서 끝짱을 봐야 합니다.’

일을 미루며 질질 끄는 것이 답답하고 고까우면 흔히 ‘끝짱을 보자’라고 결론을 재촉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 흔히 사용하는 ‘끝짱’은 바른말이 아니다. ‘끝장’은 소리 나는 대로 ‘끝짱’이라고 적는 경우가 많다. ‘끝장’이라고 써야 한다.

‘끝장’은 ‘일이 더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상태’를 뜻하거나 ‘실패, 패망, 파탄 따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진지하게 진행되던 토론회가 끝장에는 방청객의 야유와 연단 점거 등으로 파행을 겪었다, 시위에 참가한 군중은 끝장에 가서야 해산하기 시작했다, 오늘 실패하면 우리는 끝장이다’처럼 사용한다. 관용어로 사용되는 ‘끝장(을) 보다’는 ‘끝장이 나게 하다’의 의미로, ‘끝장(을) 쥐다’는 ‘뒷일을 맡다’ 의미로 각각 사용한다.

이와 비슷하게 소리 나는 대로 잘못 사용하는 것이 ‘족집게’다. ‘족찝께’로 읽어야 하니 흔히 ‘쪽찝게, 쪽찝께, 쪽집게, 족찝께’ 등으로 잘못 쓴다.

대우조선해양의 비리와 국책은행들의 엉터리 관리가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관련 기관과 기업 모두 엄정한 수사를 통해 비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끝장을 봐야 한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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