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롯데마트 서대전점 주유소조건부 의결, 주유소업계·주민들 "지역상권 몰락" 반발

대형마트의 영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던 롯데마트 저가주유소의 대전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본보 1월 21일자 5면.2월 22일자 6면 등 보도대전시가 교통영향평가 재심의에서 롯데마트의 서대전점 주유소 입점을 조건부 의결한 것.지역 주유소 업계와 인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저가주유소 진출을 타진 중인 신세계이마트와 농협하나로클럽 등 여타 대형유통업체들의 추가적인 대전 공략도 예상된다. ▶관련기사 11면대전시는 28일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롯데마트가 신청한 서대전점 주유소 설립건에 대해 수정 가결했다. 시는 앞서 지난달 21일 롯데마트 주유소 설치건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인근 교통 혼잡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 등을 들어 보완 결정과 함께 반려 조치했다.시 관계자는 “지난달 시의 보완 결정에 대해 롯데마트가 대부분 충족시키는 수정안을 마련해 제출했다”며 “3개항에 대해 조건부 해결을 전제로 통과시켰다”고 말했다.시가 이날 롯데마트에 요구한 조건부 안은 ▲주유소 증축에 따라 없어지는 주차면수 32대 추가 확보 ▲기존 출구 조정 및 가감속 1개 차로 추가 확보 등이다. 또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롯데마트 인근 원내동 샘물타운아파트 4거리 횡단보도 및 신호체계 운영 방안을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시행토록 했다.롯데마트 주유소가 이날 시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롯데마트의 수정안 보완 절차와 관할 구청인 유성구와 남부소방서 등에 대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면 곧바로 대전에서의 영업이 가능해진다.롯데마트는 서대전점 주차장 부지내 셀프주유소 방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인근 주유소 자영업자를 비롯한 대전지역 주유소협회 회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서 대형마트의 저가주유소 시장 진출을 둘러싼 뜨거운 논란이 예고됐다.대책위 측은 롯데마트 저가주유소의 경우 고객 유인을 위한 미끼상품으로, 단기적으론 인접한 영세 주유소가, 중장기적으로 대전지역 주유소가 매출 급감이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익금이 본사로 그대로 유입되는 대형마트의 구조적 특성상 지역자금의 역외유출과 지역상권 몰락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대전시장이 공약했던 대형마트 입점 규제가 이렇게 무력화되고 주민들의 민원과 진정서도 전혀 반영이 안되는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롯데마트 저가주유소의 서대전점 입점 저지를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롯데마트 서대전점 관계자는 "당초 올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했으나 심의가 지연돼 연내에는 가동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논란에 대해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노마진 전략으로, 타 주유소에 비해 낮은 가격에 유류를 공급할 것이므로 유출될 자금도 없다”며 "연계 마케팅,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주유소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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