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 vs 유원지… 어정쩡한 개발이 정체성 잃어

세종시 유일의 시립 고복저수지(高福貯水地)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획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복저수지 생태공원’조성사업의 현주소와 문제점, 개발방향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들과 함께 짚어본다.
세종시가 지난 2008년부터 생태공원조성사업을 착수해 올해 말까지 8년여 동안의 사업은 한마디로 ‘지지부진’이다.
<본보 8월1, 2일자 13면 보도>
ㄴ[시리즈] 세종시 유일 시립 고복저수지 생태공원조성 무엇이 문제인가
ㄴ[시리즈] (2) 세종시 유일 시립고복저수지 생태공원조성 무엇이 문제인가
◆ 정체성 잃어 우왕좌왕
전체공정의 30%가량이다. 게다가 이미 수년 전에 준공된 갈대습지와 수변관찰로 일부는 훼손되고 퇴색돼 가고 있는 등 생태공원 사업으로는 너무 초라하다.
앞으로의 조성사업도 불투명하다, 총 공사비 200억 가운데 110억가량이 남았지만 시는 재검토를 시사하고 있다.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지 못한 채 유원지로 머무를 것인가를 선택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다.
결국 어정쩡한 개발이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생태학 전문가는 “생태공원으로서 갖춰야 될 기본적 요소를 무시한 채 계획을 세운데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생태전문가들은 우선 생태공원이냐, 아니면 유원지로 할 것이냐를 설정한 뒤 이에 따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생태공원으로 개발될 경우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는 낚시터 등은 최고의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
“낚시터로 개방하면서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생태공원의 의미조차 모르는 한심한 행정”이라고 지적한다.
◆ 천혜의 조건 살려 방향성 세우길
현재 고복저수지의 연평균 수질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6.2다. 농업용수로나 이용될 수 있는 4급수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생태공원 조성의 최우선 요건인 수질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여름철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부영양화 등으로 죽은 물고기가 썩거나 저수지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는 목격하고는 진저리를 친다. 고복저수지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단적 사례다.
또 저수지 주변에서 운영되고 있는 매운탕 집 등 각종 식당과 매점이 들어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강태공들의 무질서한 취사행위와 행락객들의 오물투기, 주변 상인들의 생활 오·폐수 불법 방류 등이 고복저수지를 병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저수지로 유입되는 오수 등이 부채질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천혜 자원의 고복공원이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는 길목을 막고 있는 장애물이다.
생태계 전문가들은 “고복공원은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태공원조성으로 지역이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다음 게재는 ‘고복저수지 낚시터 개방 vs 낚시터 불허’와 관련해 짚어봅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