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또는 전국 단위의 백일장 결과가 발표되거나 영화제가 방영되는 곳에는 ‘부문’을 사용해야 할 곳에 ‘부분’을 사용하는 등 허투루 사용하는 모습이 종종 발견된다. 글을 쓰는 기자들이나 사회자조차 더러 ‘부문과 부분’을 혼동해 바꾸어 사용해버리니 보통 사람들의 실수는 말 그대로 부지기수다.‘부문(部門)’을 살펴보자. ‘부문’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거나 나누어 놓은 낱낱의 범위나 부분. 갈라놓은 부류.’를 뜻한다. ‘부분(部分)’은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이다.따라서 백일장에서 시상을 할 때는 ‘중등부 산문 부문 1위는 홍길동’으로 써야 함에도 ‘산문 부분 1위는 홍길동’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영화제에서도 마찬가지다. ‘감독상 부문, 남우주연상 부문, 여우주연상 부문’ 등으로 써야 함에도 ‘감독상 부분, 남우주연상 부분’ 등으로 엉터리로 쓰는 경우가 많다. ‘부분’을 보자. 컴퓨터 화면 전체를 몇 개로 나누면 ‘윗부분, 가운데 부분, 아랫부분’ ‘왼쪽 부분, 오른쪽 부분’ 등으로 나뉜다. 동태 한 마리를 칼로 자르면 대충 머리 부분, 몸통 부분, 꼬리 부분 등으로 나뉜다. 부분은 이런 의미로 사용되므로 ‘부문’과 혼동하지 말자. KAIST의 개혁이 잇따른 학생 자살로 진통을 겪고 있다. 교육 부문의 개혁은 신중히 추진돼야 하므로 차분히 과오를 살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