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학병원 웹사이트의 장애인 접근성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공공기관의 경우 매년 실시되는 웹 접근성 실태조사 등으로 웹 접근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반면 병원을 비롯한 민간기관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인식 전환과 사이트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문형남 교수팀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전.충남을 포함한 전국 42개 대학병원 홈페이지의 접근성과 사용성을 평가한 결과, 절반 가까운 20여개 대학병원이 미흡(D등급) 또는 매우 미흡(E등급)의 판정을 받았다.또 `우수 웹사이트`는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이 대학병원의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불편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평가 결과를 점수대별로 보면, 장애인이 웹사이트를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은 수준인 90점 이상의 우수 웹사이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80~89점의 양호 사이트는 14개, 70~79점의 보통 사이트는 8개, 60~69점의 미흡 사이트 17개, 50~59점의 매우 미흡 사이트 3개로 조사됐다.문형남 교수팀에 따르면 연세대 의료원이 100점 만점에 89.5점으로 양호(B등급) 평가를 받아 가장 높은 수준의 장애인 웹접근성과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건국대병원(88.5점), 세브란스병원(88.5점), 삼성서울병원(87.5점), 고신대복음병원(86.5점)이 각각 B등급으로 뒤를 이었으며, 건양대병원이 100점 만점에 85.5점(B등급)을 받아 전국 42개 대학병원 중 6위로 충청권에선 가장 높은 웹접근성을 보였다.반면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각각 69.5점으로 장애인 접근성이 미흡(D등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을지대학병원과 충남대병원도 각각 66.5점과 62점으로 D등급을 받는데 그쳤다.이와 함께 충북대병원과 중앙대의료원은 59점으로 조사대상 42개 대학병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문형남 교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 의해 대학병원은 종합병원에 해당하므로 2009년 4월 11일까지 웹접근성을 준수해야 했는데 이미 준수시한이 2년이나 지났음에도 잘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국내 42개 주요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평가는 웹접근성 10개 항목(50점)과 웹사용성 10개 항목(50점) 등 총 20개 항목에 100점 만점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