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들어오는 순간 음악도 병을 치유하는 처방이다.지난 2004년 6월 지역 병원으로는 처음 시도됐던 수요 을지음악회가 오는 27일로 100회 공연을 맞는다.수요 을지음악회는 을지실내악단 공연으로 출발했다.이후 매월 한 두차례 씩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기 위해 진행돼 왔다. 100회 수요 을지음악회는 27일 오후 6시 병원 3층 범석홀에서 ‘음악으로 쓰는 처방전’이란 부제로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또 그 동안 음악회에 참여해 온 공연 팀 가운데 5개 초청팀의 공연과 의료진 및 환자가 함께 하는 무대 등으로 꾸며진다.간 이식 환자 봉사 모임인 ‘청솔회’ 회원과 집도의 이민구 교수가 꾸미는 무대 등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특히 을지대학병원 황인택 원장은 환자들을 위해 그 동안 갈고 닦은 고전무용 ‘한량무(일명 선비춤)’를 선보인다.100회 공연을 맞기까지 참여한 음악인들과 관람객수도 기록적이다.을지대학병원 전문의들로 구성된 을지실내악단부터 대전시립예술단을 비롯한 지역의 각종 공연단체, 필리핀 라살대학합창단, 세계적인 소프라노 김영미 씨 등 총 48개팀 연인원 1500여명의 국내외 음악인들이 참여했다.환자 및 보호자 등 연인원 약 2만 여 명의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다.을지대학병원 임두혁 홍보차장은 “처음 수요 을지음악회를 기획할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 공연을 한다’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며 "공연 팀 섭외는 물론 공연 진행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환자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힘을 얻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대전지역은 물론 타지방에서도 먼저 공연을 의뢰해 오는 등 자리를 잡게 됐다"고 회상했다.을지대학병원 황인택 원장은 “앞으로도 내원 환자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문화 이벤트를 마련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병원, 문턱이 낮은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