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인명 피해를 낸 가야산 버스추락사고의 차량이 폐차 직전 버스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참사가 사실상 인재(人災)란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본보 4월 26일자 1.6.7면 보도승객 안전에 뒷전인 관광 업계의 안전불감증과 관계 당국의 감독 소홀이 빚어낸 합작품이란 것이다.또 사고 차량의 총 주행거리가 51만km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되는 등 승객의 생명을 볼모로 한 관광 업계의 위험한 질주가 또 다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합동조사단 “10여일 후 사고원인 나올 듯...업체 부실관리 여부도 조사”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차체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운전자와 업체의 부실관리 여부에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번 사고차량의 총 주행거리가 51만 1900㎞나 된 노후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앞서 지난 25일 사고 현장에서 유족과 대일산악회 회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도로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합동조사를 벌였다.성주경찰서 관계자는 26일 금강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사고차량이 노후화에 따른 제동장치 결함과 급커브 급경사 내리막길의 도로 구조상 문제점이 합쳐지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적으로 추정된다”며 “차량에 대한 정밀검사를 거쳐 약 10여 일 후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차량결함 가능성 외에 운전자, 업체의 부주의.부실관리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사고업체 S관광 2007년 영업개시...현재 23대 전세버스 등록사고 버스의 업체인 S관광은 약 3년 전인 지난 2007년 금산군에 차고지.사업자 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S관광은 사용연한이 임박한 중고버스를 매입, 일반 영업에 나선 것으로 본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 업계의 ‘중고버스 재활용 관행’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금산군에 따르면 S관광은 지난 2007년 8월 금산군에 차고지.사업자 신고를 했으며, 현재 23대의 관광버스가 등록돼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S관광의 초기 자금력 등을 감안할 때 여타 차량들도 이번 사고 차량처럼 이른바 ‘중고 재활용 버스’란게 주변의 시각이다.◆관계 당국, 전세버스 구조적 병폐 개선 ‘안하나, 못하나’반복돼 터지는 대형참사에 대해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란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관계 기관은 대형사고가 터질때마다 안전관리실태 점검 강화 등 철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결국 여론무마용.회피용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대전시민 한모씨는 “관광버스 안전사고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수차례 문제점이 지적됐음에도 또 다시 발생, 관계기관이 무능하게 느껴질 따름"이라며 "말로만이 아닌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