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모두 물갈이 됐다.대전시는 민선3기 시장을 역임한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패권을 탈환했고, 충남도는 전통 야당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당선됐다. 수장이 바뀐데 따른 시·도청 공무원들의 반응은 무덤덤 혹은 당혹이 버무려져 제각각으로 표출되고 있다.대전시 공무원들은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정권교체라고 하지만 사실 민선 3기 시장이고 같이 일했던 공무원이 많아 특별한 반응은 없다. 간부급 공무원은 조금의 혼란이 있는지 모르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특별한 반감이나 혼란 같은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다른 공무원은 “시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반응은 없다. 다만 공무원 사이에서의 관심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정해져 있으니 아무래도 다음 시장의 역점사업에 관심이 많다. 특히 대덕특구의 활성화와 엑스포의 재생 프로젝트 등 중장기 사업들에 관심이 간다”고 귀띔했다. 이와는 다르게 한 공무원은 “현재의 분위기는 조금 무겁다. 아무래도 전·현직 시장들의 경합이다 보니 어떠한 특별한 반응이 있기보다는 정숙한 분위기다.”라고 말했다.새 도백(道伯)을 맞아야 하는 충남도 공직사회는 극과 극의 반응이다. 선거의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은 도내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도내 공무원들은 충남도지사 선거가 마지막까지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선진당 박상돈 후보 간의 2.31%포인트 차 초박빙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도 공직사회는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에 대해 전체적으로 양극화의 경향을 보였다. 40대 중반 이상의 공무원들은 기존 공무원 사회 틀 파괴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그 이하 연령대의 공무원들은 젊은 도지사에 빗대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상황이다.한 50대 공무원 A씨는“새로운 도지사께서 현재 도정의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도지사를 믿고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30대 공무원 B 씨는 “설마 설마 했는데 기대가 현실이 됐다”며 “새로운 바람으로 당선된 도지사께서 도정도 멋지게 펼쳐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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