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영업을 하는 업주의 약점을 잡아 업주로부터 오랫동안 돈을 뜯어내는 공무원이 있다면 이는 약점 있는 업주에게서 돈을 울궈먹는 것일까? 우려먹는 것일까? 정답부터 살펴보면 ‘우려먹다’가 바른 말이다.‘울궈먹다’는 ‘우려먹다’의 방언으로서, 비표준어이다. ‘울궈내다’도 마찬가지로 비표준어이다. ‘우리다’ 동사가 원형이며, ‘우려먹다’ ‘우려내다’ 등이 표준어로 사용된다. 이들 말은 ‘물체를 액체에 담가 성분, 맛, 빛깔 따위가 배어들게 하다. 생각이나 감정을 끄집어내다. 꾀거나 위협하거나, 달래거나 청해서 무엇을 억지로 얻다.’ 등의 뜻을 지닌다.따라서 ‘좋은 사골이라 그런지 여러 번 우려내도 국물이 뿌옇게 나오더라.’ ‘저 친구 외국 여행 갔던 이야기를 몇 번이나 우려먹는지 이제는 지겹게 들린다.’ ‘몰래 푼돈 빼돌리던 경리과 김 대리의 약점을 발견한 이 부장이 몇 년 동안 김 대리를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어 김 대리는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 녹차 홍차 등 각종 차는 우려먹는다고 말 하면서도, 남에게 억지로 돈을 얻어내는 행위는 대부분 ‘울궈먹다’라고 그릇되게 표현한다. 오랫동안 ‘울궈먹다’로 잘못 사용해온 때문인 듯하다. 모두 ‘우려먹다’로 써야 옳다. 과학벨트가 대전시에 오기로 결정됐다. 대덕 RD특구 등 기존 인프라의 우수성 등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감안된 결정이지 우리가 우려낸 것이 아니다. 더구나 정치적 결정이라는 타 지역의 비난은 정말 거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