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 신탄진으로 출근하는 김 모 씨는 7일 오전 짜증을 쉬 억누를 수 없었다. 갑천 고속화도로 끄트머리 즈음에서부터 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보통 겪는 월요일 출근길 홍역이라 위안 삼았으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과선교(跨線橋·Overbridge) 부근에 도착했을 무렵, 2차선 중 한 개 차선을 막고 진행 중인 도로 보수공사 현장을 보곤 화가 치밀어 올랐다.“상습 정체 구간, 그것도 월요일 출근길에 보수공사를 하다니 제 정신 입니까. 더구나 과선교는 우회도 할 수 없는 길입니다. 시민을 배려한다면 이럴 수는 없죠.”평소보다 20-30분을 더 지체하고 나서야 사무실에 당도한 김 씨는 감정을 눅이지 못하고 즉각 대전시에 항의전화를 했다.“출근길에 난데없이 웬 도로 보수공사냐고 따지자 법상 하자가 없다고 하더군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디다. 저 뿐 만 아닙니다. 다리 위에서 병목 현상이 벌어졌으니 가뜩이나 혼잡한 도로가 얼마나 막혔겠습니까.”사실인즉 이랬다.대전시는 지난 5일 새벽 과선교 양방향 도로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주말 새벽에 공사를 시작했고 계획대로라면 이날 오전 6시 경 마무리됐어야 했는데 예정보다 지체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간에 공사를 중단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게 대전시의 해명이다. 김 씨는 “신탄진 방면 출근 차량이 얼마나 많은지 시에서 알고 있을 테고 최소한 출근길 대혼란은 초래하지 말았어야 옳다”고 꼬집었다.시 관계자는 “공기가 늦어져 불편을 야기한 것은 죄송한 일이나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공사였던 만큼 널리 양해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