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추념식서 '롤콜 행사' 첫 실시 ··· 천안함 모역 유가족 오열
제56회 현충일을 맞은 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치러졌다.
이날 추념식에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한 각계 기관장과 유가족, 보훈가족, 시민 등이 참석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넋을 기렸다.
특히 국내 최대 호국.보훈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대전현충원에는 하루종일 고인들을 애도하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시 되살아난 호국.보훈영웅들
이날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대전현충원의 안장자와 위패 봉안자 중 전사.순직한 순국선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콜(Roll Call)` 행사.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대전ㆍ충남지방경찰청장, 32사단장, 대전현충원장 등 6명은 이날 안장자와 위패봉안자 50명의 이름을 직접 호명했다.
이들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광장 앞에 마련된 스크린리더에 나열됐으며, 유가족들은 눈을 감고 묵념을 하거나 울먹였다.
올해 처음 실시된 롤콜행사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천안함 용사와 연평도 포격 전사자 2명,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 6.25전쟁 전사자 2733명 등 2800명을 학생과 자원봉사자가 직접 호명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묘소 안장자 1만 2500명의 이름을 부르며 선열들의 나라사랑과 희생 정신을 기렸다.
◆천안함 합동묘역 오열
천안함 46용사의 가족 220여명은 이날 천안함 합동묘역을 찾아 꽃에 물을 주거나 손수 싸온 음식을 묘비 앞에 놓고 절을 올렸다.
일부 유가족들은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누르지 못하고 오열을 거듭했다.
이날 최원일 당시 천안함 함장도 용사 묘역을 찾아 유가족들과 악수를 하며 고인을 애도했으며, 군 관계자들도 차례로 용사 묘역에 다녀갔다.
◆대전현충원 현충일 참배객 급증
대전현충원에는 연휴 첫날인 4일 4만여 명의 유족과 참배객들이 찾은데 이어 5일과 현충일 당일에도 각각 5만2000여 명, 10만여 명(추산) 등이 방문, 호국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보다 6만여 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연휴가 끼고 안장인원도 늘면서 대전현충원을 찾는 참배객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묵념 1분간 차량운행정지 `실효성 의문`
이와 함께 국가보훈처는 오전 10시 묵념 사이렌이 울리는 1분간 차량운행을 정지하는 행사를 올해부터 전국 지방 주요도로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상당수 차량들은 오전 10시 묵념 사이렌과 상관없이 그대로 운행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