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국제진료서비스 의료관광 성공을 위한 제안
#. 국내 굴지의 모 병원은 2년 전 중국의 의료환자 유치에 나섰다가 그야말로 처참하게 깨졌다. 당시 중국 공략을 진두지휘한 A 씨는 “중국에선 ‘만약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겠다’라고 하면 매국노란 인식이 찍힌다”며 “중국인들의 이 같은 인식을 미처 깨닫지 못한게 패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의 주장에 대해 최근 피부미용, 성형 등을 위해 국내로 몰려드는 중국인들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이냐란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A 씨는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욕구는 주위의 질책도 개의치 않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국내 의료계가 미용, 성형 분야 이외에도 이 같은 욕구를 자극할 상품을 만들었다면 중국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 CEO 글로벌 포럼(회장 이철호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15일 제32차 조찬 포럼을 열고 지역 의료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조찬 포럼에는 강흥림 청심국제병원 한방테라피사업단 단장이 ‘국제진료서비스 의료관광 성공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대전.충남 의료관광산업, 이렇게 하면 백전백패다
강 단장은 국내 지자체와 의료계가 앞다퉈 추진 중인 의료관광산업의 현 주소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강 단장은 “대부분 병의원과 지자체들이 의료관광산업을 단순히 ‘의료+관광’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의료관광이 아니라 관광코스 중 의료를 하나 끼어넣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추어적 접근법도 경계 대상이다.
대부분 병의원과 지자체가 의료관광산업 육성을 외치면서도 정작 중요한 ‘타깃’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실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강 단장은 “해외 팸투어단이 국내 병의원을 방문할 때를 보면 대부분 병원에 대한 설명이 천편일률적으로 같다”며 “우리 병원은 최고의 의료시설,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하는 사이 팸투어단은 하품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 홍보 팜플릿에서도 의료진을 소개하며 해당 의사의 연봉도 적시하기도 한다”며 “고액의 연봉을 받는 의료진으로부터 당신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병원 선택시 매우 주효하다”고 말했다.
◆청심국제병원장이 차라리 화장품 판매에 집중하라고 한 이유?
수술 등외에 부대수입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게 의료관광이다. 병원에서 커피, 과자 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것도 의료관광이다. 청심국제병원은 한방수술도 하지만 비비크림 등 화장품 판매도 상당하다.
강 단장은 “내원 외국인들에 대한 화장품 판매액이 한달 평균 1억 5000만 원, 한해 10여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순이익도 상당하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병원장이 우스갯소리로 어려운 수술을 할 필요가 있냐. 차라리 화장품에 집중하라고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폴 등 의료관광분야 선진국의 경우 병원 로비에 쇼핑센터가 설치되는 등 겉보기엔 백화점 같은 분위기라며 상품의 패키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병원 홈페이지가 쇼핑몰 홈페이지와 맞먹는게 이들의 수준이다.
◆좋은 상품은 에이전트가 스스로 찾아온다
공략 국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상품은 가만히 있어도 에이전트가 찾아온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이와 함께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육성의 중요성도 지목했다.
강 단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현재 60시간 정도 교육을 이수한 코디네이터를 육성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병원에서 이들을 채용하느냐란 의문이 든다”며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의학상식도 갖춘 다문화 출신 코디네이터 육성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컬 CEO 글로벌 포럼은 이날 강 단장 초청 특강을 끝으로 메디컬 포럼을 마무리 했으며 22일 오후 7시 신상훈 서울예대 교수를 초청, 병원가족이 함께하는 웃음한마당 행사를 갖고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