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자장면 꼽배기로 주세요.’ ‘나는 곱배기 안 먹어, 보통으로 먹을래.’ ‘그래 너는 꼽빼기 먹지 마라.’

중국 음식점에 들러 음식을 주문할 때, 또는 음식점에서 몹시 시장해 평소보다 배나 많은 양을 주문해 먹고 싶을 때 ‘곱빼기’를 주문한다. 위의 예로 든 글은 모두 잘못 사용한 글이다. 소리 나는 대로 여러 가지 형태로 쓰고 있지만 ‘곱빼기’가 바른말이다.

‘곱빼기’는 ‘계속해 두 번 거듭하는 일, 또는 음식의 두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을 뜻한다. 따라서 음식을 두 그릇 분량을 먹고 싶을 때나, 무언가 두 번 거듭할 때에는 반드시 ‘곱빼기’라고 해야 한다. ‘그제에 이어 어제까지 야근을 곱빼기로 했는데 또다시 야근을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해.’ ‘배고파요, 시원한 냉면 곱빼기로 주세요.’로 사용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접미사로 사용되는 ‘~빼기’를 살펴보자. ‘~빼기’는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뜻하거나 앞의 말을 속되게 비하해 이르는 경우에 사용된다. ‘밥빼기, 악착빼기, 얽죽빼기’ ‘이마빼기, 코빼기’ 등으로 사용된다. ‘~배기’는 ‘그 나이를 먹은 아이, 무엇이 들어 있거나 차 있는 것, 특정한 곳이나 물건’의 뜻이 있다. ‘두 살배기 신발, 알배기 조기, 언덕배기’ 등으로 쓰인다.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된다. 아이들 뒤치다꺼리로 맞벌이 부부의 업무가 곱빼기로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본사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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