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워 공부를 하고 나니 시험 보는 당일 머리가 흐리멍텅해져 시험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잠에 취해 머리가 흐리멍덩해져 그런 것이니 당연한 거지.’
위 두 문장에서 사용된 ‘흐리멍텅’과 ‘흐리멍덩’에서 바른말은 ‘흐리멍덩’이다. ‘흐리멍텅하다’는 ‘흐리멍덩하다’의 잘못된 말이지만 십중팔구는 ‘흐리멍텅하다’를 바른말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흐리멍덩하다’는 형용사로서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아주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기억이 또렷하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귀에 들리는 것이 희미하다.’의 뜻을 지닌다. ‘흐리멍덩하다’의 부사는 ‘흐리멍덩히’이며, ‘흐리멍덩하다’의 작은 말은 ‘하리망당하다’이다.
‘흐리멍덩하다’는 ‘너는 늘 셈이 흐리멍덩해 욕을 먹는다, 잘못을 분명히 지적해야지 그렇게 흐리멍덩하게 말 하면 알아듣겠니? 그렇게 혼잣말로 이야기 하니 흐리멍덩해서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
‘흐리멍덩’이 ‘흐리멍텅’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은 멍청이를 뜻하는 ‘멍텅구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으며, ‘덩’이 ‘텅’으로 강하게 발음되면서 ‘흐리멍텅’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여튼 바른말은 ‘흐리멍덩’임을 명심하자.
아무리 갈대와 억새가 비슷하다고 해도 경관을 자랑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천 금강 하구 둑의 신성리 갈대밭에 흐리멍덩히 억새를 심어서는 곤란하다. 갈대밭이 계속 갈대밭으로 불릴 수 있게 관리에 좀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본사 총괄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