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간 잠재 갈등 표면화

6·2지방선거에서 촉발된 자유선진당의 내홍이 갈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당 지도부에 이어 당직자들마저 나서 당 쇄신을 놓고 정면 대립하는 등 당내 잠재된 계파간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일각에선 사의표명 후 두문분출 중인 이회창 대표의 궐위가 7?28재보궐선거 이후까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는 등 선거 이후 격랑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습이다.자유선진당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와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가졌다.이날 회의에서 이채관 홍보위원장과 류근찬 원내대표가 연석회의 공개와 비공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이어 열린 회의에서도 참석자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자리에서 ‘당3역과 최고위원들도 사퇴하라’는 수위높은 발언들이 여과없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자유선진당은 이날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이회창 대표의 복귀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회창 대표의 궐위가 7?28천안을 재보궐선거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마저 흘러나오며 당 사태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이 대표가 6?2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선거 직후 한달여만에 치러지는 7?28보궐선거를 위해 다시 복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또 이번 선진당 내홍 사태가 표면적으론 지방선거 책임론에서 도화선이 됐으나 이면에는 당 계파간 갈등과 당 쇄신책, 보수대연합 등 당 진로를 놓고도 잠재된 갈등 현안이 첩첩산중이어서 단시일내 해법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자유선진당은 앞서 지난 9일에도 대표대행을 맡은 변웅전 최고위원이 이회창 대표의 사퇴와 당 쇄신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이상민 의원에게 “돌출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경고한다”고 하자 이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며 정면 반발하는 등 당지도부간에도 갈등을 빚고 있다.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심대평 전 선진당 대표의 탈당으로 상실한 원내 교섭단체 지위도 좀처럼 복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현재 변웅전 대표대행을 중심으로 제3의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모임’을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현재 선진당 16석, 창조한국당 2석으로 두 당이 모이더라도 2석이 더 필요한 상태나 창조한국당은 물론 무소속 영입도 현재 당세로선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