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부서 신설 5개 지역부터 시작

대담=이인회 사회부장단내 나는 싸움이 끝났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선거였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유권자들과 손을 잡을 때마다 동구 지역발전과 명예,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무언의 응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과 맞잡은 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더 이상 적체된 늪에 동구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채찍이 됐다. 그리고 이제 그 바람을 실현시키기 위한 출발대에 오르려 한다. 상전벽해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동구에서 지역발전 모범답안을 찾을 것이다. 35년 행정경험을 한 점도 남김 없이 동구 구정에 녹아낼 채비를 마친 한현택 구청장 당선인을 만났다.-첫 도전에 당선이라는 최상의 성적표를 얻었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25만 동구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동구는 공직생활 35년 중 25년을 보낸 제 2의 고향이다. 선거운동 동안 동구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동구의 지역발전과 동구의 명예,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것이 구민들의 바람이었다. 유권자들이 표를 주실 때는 이런 소망을 이뤄 달라는 뜻이라는 점을 잘 알기에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35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민생행정을 추진해 보답하겠다. 원칙 있고 깨끗한 행정으로 동구민의 바람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출마를 단행한 이유는.“동구는 100여 년 전부터 대전의 모태이자 대전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동구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최근 무원칙한 전시행정과 외형에 치중한 나머지 재정건전성 등이 지속적으로 추락, 도시 성장이 멈추어버린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는 동구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판단을 기준으로 행정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35년 공직생활을 통해 생활행정 실무에서부터 정책수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행정을 경험한 만큼 동구의 발전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행정전문가 구청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출전하게 됐다.”-취임 후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지.“제일 먼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전담 할 과 단위 부서를 신설하고 미추진 중인 5개 지역부터 시작해 도시 발전을 위한 시동을 걸겠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도 주민의 입장에서 다시 검토해 추진토록 할 예정이다.”-무분별한 재정비사업지구 지정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재추진한다고 했는데.“재정비사업지구 지정으로 재산권 행사 제약 및 도시가스 공급도 제한되는 등 주민 생활이 불편하다. 취임 후 재정비사업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구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구지정을 조정하고, 지구지정 해제를 원하면 시와 협의해 해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도 구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LH공사와 협조해 나갈 것이다.”-전통(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원도심에는 중앙시장, 원동시장, 인동시장, 삼성시장, 가양시장, 신도시장 등 전통시장이 즐비하다. 예전에는 전국의 상권이 대전으로 집중됐는데 지금은 경제 활력화가 떨어진 상태다. 상업, 업무, 주거,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조성될 역세권 26만 평 개발을 통해 중앙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화개장터처럼 인근 지역과 조화되는 시장으로 특화시키는 한편 주변 공영주차장 추가 확보로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재래시장이 되도록 추진하겠다.”-대전역 복합추진구역 통합개발 사업이 겉돌고 있다. 유관기관과의 협조 등이 절실한데.“지금까지 대전역사 건립에 대해 시장과 구청장,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는 역사 따로, 복합건물 따로, 동구는 한 건물에서 역무업무와 복합기능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주장하고 있는 식이다. 지난 2월 4개 기관이 대전역 복합촉진구역 통합개발 및 사업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고, 코레일에서 개발 구상 및 사업 타당성에 대한 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니 일단 지켜봐야 할 문제다. 취임 이후 코레일에 개발 구상 등의 조사용역 조기 착수를 요청하고, 대전시와의 심도 있는 협의를 추진하겠다. 역세권 개발의 중심축이 될 대전역사가 효율적이고 구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건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신청사 건축비가 바닥났다. 대전시가 현 청사 부지를 매입해 주지 않으면 공사추진이 어렵지 않은가.“아주 어려운 문제이다. 청사 건립으로 발생한 빚이 상당액이다. 진행된 일에 얽매이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어제(6월 9일) 업무보고를 받으며 구민 편의 제공 등을 위한 예산이 아니면 불요불급한 것은 모두 삭감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이벤트성 축제는 과감히 폐지하고, 예산을 삭감해 미편성한 필수 경비 등에 충당하는 쪽으로 말이다.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구 자주재원으로는 경상비 부담도 부족하다. 임영호 국회의원,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인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국비, 시비, 재원조정교부금 등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동구에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구정 방향은.“영유아 교육을 의무교육수준으로 지원하겠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 및 금액은 취임 후 세부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며 재원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교육청 등과 긴밀히 협의해 초중고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 지원할 것이다. 무상급식의 필요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미 논의됐으며, 우리당(자유선진당)의 당론으로도 단계적 지원을 결정했다. 민원접수 절차, 처리과정 등을 민원인 입장에서 도와주고, 처리 결과를 확인해 추가적인 부분까지도 연계, 지원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24시간 긴급 상담전화도 운영하겠다.” -해묵은 화두, 동서 교육격차도 풀어야 할 과제다. 특목고 신설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교육에 관한 부분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청장 입장에서 챙길 것도 많다. 동구에서 부지를 마련해 지원하고 시 차원에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지하2층 지상5층 규모의 중부권 최대 '청소년 문화회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학교별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다. 학교별로 학생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토록 해 구청에서 직접 학교로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몇몇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아닌, 학교 재학생 전체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현 구청장이 정치인 출신이라면 당선인은 행정가인데,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지금 시점에서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구정은 단순 행정이 아닌, 구민의 주거, 경제, 문화, 교육, 교통, 복지 등 다양한 분야가 상호 유기적으로 물려 돌아가는 종합행정이다. 행정의 연관성을 잘 모르고 쉽게 생각하고 단순히 한 쪽의 입장에서 추진하면 다른 쪽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35년의 경험을 갖춘 행정전문가로서 구정 전반적인 부분을 골고루 살펴 구민 모두가 행복한 동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금강일보 독자들과 동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우리 동구는 대전의 모태이자, 대전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이제 멈추어선 동구의 발전을 다시 시작 할 때다. 저 한현택, 동구 구민의 '풍요로운 삶', '행복한 삶', '신바람 나는 삶'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생활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열린 마음과 겸허한 자세로 책임 있는 구정을 운영하겠다. 동구민 여러분과 함께 내일이 더 행복한 동구를 확실히 만들겠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당선인 공약-넉넉한 경제,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 조성○ 주거환경개선사업 재추진○ 도시철도 2호선 동구 주요지점 경유 관철○ 재래시장 활성화-교육과 문화에 대한 실질적 지원○ 안심귀가 도우미제 시행○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대청·산내지구에 농촌 체험마을 조성 -나눔과 정이 넘치는 따뜻한 공동체 조성○ 영유아 교육 의무교육수준으로 지원○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한 복지상담전화 운영-최상의 서비스로 신뢰받는 행정을 실천○ 구민과 소통하는 '구청장 만남의 날' 운영○ 정책 및 행정실명제 강화○ 구청장 업무추진비 완전공개한현택 당선인이 걸어 온 길한현택 당선인은 충남 금산 출신으로 1974년 공직에 입문한 뒤 35년 7개월 간 한 길을 걸어 온 행정전문가다.35년 중 25년 이상을 동구에서 재직한 동구 전문가로 지역의 과거를 알고 현재를 이해하며 미래를 설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한 당선인의 발자취를 더듬던 중 고(故) 송삼성 육군 이등상사와의 인연이 눈에 들어왔다.국방부 ‘호국전몰용사공훈록’에 따르면 동구 산내 출신인 고 송 이등상사는 조선경비대 제2연대 소속으로 수도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1950년 4월 10일 전사했다. 그 시신은 동구 산내에 묻혔지만 일가친척이 없는 관계로 방치됐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이 묘를 돌봐왔다. 1999년 주민들은 무연고 국군장병 묘를 정확히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동구청 문화홍보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한 당선인은 주민들의 뜻에 공감했다.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서울국립현충원에 송 이등상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것을 찾아냈다. 그의 노력으로 송 이등상사의 유골은 산내를 떠나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해마다 6월이면 현충원 송 이등상사의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한다는 한 당선인. 주민의 뜻을 받들고, 호국 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지켜나가는 그 자세가 한 당선인이 걸어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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