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성흠 팀장·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다혜 등
건양대병원 소아병동 방문…사과 선물 이벤트 가져

“아이들이 하루빨리 병상에서 일어나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랍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이웃사랑도 ‘금메달’감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스포츠 트레이너 엄성흠(33) 팀장과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다혜 선수 등 선수단이 22일 건양대병원 소아병동을 방문, 입원 중인 환아들에게 직접 사과를 나누어 주며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이날 건양대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6월 엄 팀장과 병원 소아병원 환아들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엄 팀장은 지난 6월 초 특강을 위해 대구로 가던 중 심한 두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받은 결과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대전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건양대병원에 입원했다.
엄 팀장이 어린 환아들을 만나게 된 것은 이 때.
51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엄 팀장은 바로 옆 52병동에서 입원 중인 어린이들을 만났고, 어린이들이 차가운 링거바늘을 꽂은 채 치료받는 모습을 보면서 아픔을 잊고 해맑은 웃음을 선사할 방법을 고민했다.
엄 팀장은 어린이들에게 비타민이 풍부한 사과를 선물해 예전처럼 환한 얼굴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퇴원 후 바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런 이벤트를 제안했다.
이날 엄 팀장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다혜 선수를 비롯해 이승재 감독(전북도청), 허희빈, 오영주, 김혜경 선수(이상 전북도청)와 함께 건양대병원 소아병동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정성껏 포장한 사과를 직접 나눠주면서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엄 팀장은 “어린이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꿈나무로 자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보호자 이 모 (37)씨는 “폐렴으로 입원한 아이가 짜증을 자주 부렸는데 오늘 쇼트트랙 선수들이 사과도 나눠주고 같이 사진도 찍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어느덧 병이 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엄 팀장은 앞으로도 쇼트트랙 선수단과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매월 병원을 방문해 사과를 나눠 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