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교통의 동맥인 유등천 하상도로 중 평송수련원-오정동, 보라아파트-오정동 구간이 완전 폐쇄된 14일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하상도로 완전폐쇄 사실을 알지 못한 운전자들이 하상도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모조리 우회하는 바람에 버드내길은 주차장을 방불케했고, 인근 한밭대로와 삼천교 주변까지 도미노 파장으로 출근길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다. 대전시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금강살리기 유등1지구 사업으로 폐쇄조치를 했다고 해명하는 반면 국토관리청은 이미 오정천변길을 확장하는 공사를 완료했고 교통체증에 관련해서는 시 관할이므로 책임이 없다고 떠넘겼다. 대전시가 당초부터 하상도로 철거 계획을 구상했던 만큼 이렇다할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고 교통대란을 야기한데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대전시는 이번 폐쇄조치로 인한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버드내길에서 한밭대교 방면 좌회전 차선을 기존 2개에서 3개로 넓혔다.경찰청은 평송수련원 사거리에서 남선공원 네거리까지 모든 교차로에 경찰인력을 투입했고, 확대한 좌회전 차선 신호주기를 늘리는 긴급 처방을 했다. 그러나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려 신호주기를 변경해 한밭대로 네거리 다른 방향의 차량통행을 지연시켜 주변도로가 극심한 혼잡을 겪는 결과를 초래했다.시민들의 짜증은 극에 달했다.한밭대교 네거리를 주행하던 한 운전자는“생태하천도 좋지만 하상도로 폐쇄에 대비, 최소한 대체도로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도“출퇴근길 하상도로를 이용했던 차들이 모두 시내도로로 우회, 교통량 증가가 불 보듯 뻔 한데 대책이 있는지 의문이다. 설마 오정천변길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확장한 것이 충분한 대책이라고 생각하고 유등천 하상도로를 폐쇄했는지 궁금하다”며 무대책을 질타하는 글이 올랐다.시는 하상도로 폐쇄와 우회동선 홍보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시는 서구 둔산, 삼천동 지역 13개소에 현수막을 설치, 라디오 홍보를 지난 7일에야 시작했다. 한 시민은 "평소 출퇴근길에 하상도로를 이용하지 않지만 오늘은 일이 있어 하상도로를 이용하려고 왔는데 폐쇄된 것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폐쇄된 것을 알았다면 이쪽으로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한밭대로로 우회하면 확장한 오정천변길을 통해 대전천 합류지점부터 하상도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우회동선 홍보도 미온적이었다.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버드내길과는 달리 유등천 반대편 오정천변길은 오히려 한산해 극심한 대조를 이뤘다.시 관계자는 “서구 둔산, 삼천동에서 원도심으로 가는 도로가 한정돼 한밭대교와 삼천교 쪽으로 차량이 몰려들었다. 추가적 조치에도 교통량을 소화할 수 없어 발생한 정체에 죄송하다. 우회동선에 대해서는 바로 홍보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교통량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며 “대체도로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확답을 할 수 없지만, 일주에서 이주간 교통흐름을 모니터링한 후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미봉책으로는 일대 혼잡을 막아낼 도리가 없는 만큼 불편은 시민들이 감수해야 할 몫으로 떠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