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자유선진당이 대표 대행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목하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여야 정치권이 연일 세종시와 4대강, 개헌 등 굵직한 정국변수로 요동치고 있지만 선진당은 당의 중심축인 대표 공백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당쇄신안 등 내적 문제에 함몰된 당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대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정계개편 틈바구니에서도 활로찾기가 여의치 않은 듯 하다.또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진로를 좌우할 천안을 7?28재보궐 선거에 악재로 다가올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대표 궐위의 장기화는 당의 분열도 수습하지 못한다는 책임론과 자칫 민심 이반으로 불똥이 튀는 등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5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사퇴 문제에 대해 “나에게 맡겨달라”며 더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당의 분발과 쇄신을 위해 사의 표명을 거두고 즉시 복귀해달라’는 당선자 170여명의 결의문을 전달받은 뒤 격려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일 비공개 의원 연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처음이다.이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당선자들에 대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데 이어 선거 결과에 대해 이전과는 조금 다른 평가를 내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 대표는 “우리가 충남지사 선거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다’ 또는 ‘실질적인 패배다’라는 말이 나왔지만 사실 내용을 뜯어보면 전체적으로 우리는 상당한 성공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앞서 지방선거 직후에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지 않는다. 실패한 것이다”이라고 자평했었다.이 같은 미묘한 기류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복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소속 의원과 당직자에 이어 당선자들이 간곡하게 복귀를 요청한만큼 당의 어려운 형편과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계속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다.그러나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이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축하연’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례적 수준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간에 이회창 대표의 복귀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당내 첨예한 갈등 현안인 정체성 문제와 당 쇄신안도 출혈없이 어떻게 수습대책을 마련하느냐도 과제로 다가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