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미루다 치료시기 놓쳐 더 고생
재활치료 3~6개월이면 상당수 호전

최근 어깨질환 중 하나인 ‘어깨충돌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어깨질환 환자 가운데 약 30%가 어깨충돌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어깨충돌증후근은 왜 생기는 건지, 대전선병원 재활의학과 박노경 부원장의 도움말로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어깨충돌증후군 왜 생길까
어깨충돌증후군의 기본적인 원인은 노화현상에 의한 퇴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오게 되면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게 되고, 주위 인대도 두꺼워지면서 충돌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또한 반복적으로 머리위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많이 한다든지, 무거운 것을 많이 들어올리는 경우, 너무 운동을 안해 회전근개가 약해진 경우에도 충돌증후군이 잘 발생하게 된다.
젊을 때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의 여유가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했을 때, 외상으로 다쳤을 경우에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고,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충돌증후군이 생기는 것이다.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는 올바르지 못한 자세 및 스트레스에 의해 근육이 뭉치게 되는 근막통증후군 및 어깨 관절이 굳어 관절 가동 범위 제한 및 통증이 생기는 오십견 등이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이라 판단하고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 운동 등 자가치료를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수영, 배드민턴, 골프, 농구, 스쿼시, 테니스 등과 같이 어깨 움직임이 많은 운동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책상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도 어깨충돌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팔을 머리 높이, 혹은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따라서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 창문을 닦거나 샤워를 할 때 등 사소한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을 겪게 된다. 가끔은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며, 특히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 치료는 어떻게
1) 재활 치료
만약 조기에 어깨충돌증후군을 발견했다면 어깨 사용을 줄이거나,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충돌 증후군의 재활치료는 충돌 부위 염증 감소, 연부조직 스트레칭, 근력강화 3가지가 있다. 염증 및 통증 감소를 위한 물리치료로는 핫팩, 초음파, 전기 치료 등이 있다. 연부 조직 스트레칭은 염증이 조절되면 근육강화 운동 시작 전 시행한다. 장기간의 어깨 통증으로 인해 정상 어깨 운동범위 내 사용이 제한돼 있으므로 교정을 위해 필요하다. 재활치료의 효과는 환자의 연령이 41세-60세인 경우가 좋으며 61세 이상인 경우는 호전 속도가 더뎌 치료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2) 주사 치료
충돌증후군의 주사치료는 관절 내 국소 주사요법을 통해 견봉 아래 공간의 염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이 있는 윤활낭과 회전근개의 부기를 감소시켜 견봉하 공간에서 회전근개 건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넓혀준다.
하지만 주사요법을 남용하게 되면 오히려 어깨 회전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3) 수술치료
앞서 기술한 보존적 치료를 약 3-6개월 시행하면 약 60-90%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므로 수술적 치료는 적어도 6개월간의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시행하게 된다.
어깨충돌중후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에 계속해서 무리가 가면서 결국 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치료들로도 통증이 지속되면 회전근개파열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증상이 심각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주는 견봉성형술을 하거나 어깨힘줄이 파열된 경우, 어깨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 어깨충돌증후군의 단계
어깨충돌증후군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각 단계별로 연령층과 증상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1단계는 25세 이하의 활동적인 환자에서 어깨 과사용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어깨 앞쪽에 통증이 발생하며, 보통 운동 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2단계는 25세에서 40세까지의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반복되는 통증과 근육이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고 근육통이 반복된다.
팔을 들 때처럼 특정 자세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운동 치료만으로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수술을 요하기도 한다.
3단계는 4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회전근개파열 등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서만이 완치가 가능하다.
도움말=대전선병원 재활의학과 박노경 부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