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이인회 사회부장소외감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사돈이 땅을 사 배 아픈 심술이 아니다. 세금도 꼬박 꼬박 내고 애향심도 강한데 다른 지역보다 발전이 더디다면 속이 상한 것은 인지상정이다. 대전 대덕구하면 소외라는 단어가 주홍글씨처럼 따라 붙는다. 더 이상 적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여유가 없다. 야당 풍(風)이 유독 강했던 지방선거 대전판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여당 기초자치단체장 정용기 당선인이 재선의 고비를 밟을 수 있었던 원동력, 그것은 올곧은 신념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덕의 발전을 견인해 달라는 민심의 규합이다. 정 당선인을 만나 산호빛 4년의 청사진을 들어봤다.-대덕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야당 바람을 잠재운 유일한 한나라당 후보이기도 하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성원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지금까지 해온 것 보다 깨끗하고, 겸손하게 열심히 구정을 이끌겠다. 주민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뜻 가슴에 깊이 새기고 구정에 적극 반영 하겠다. 오직 주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초심 잊지 않겠다.”정용기 대덕구청장 당선인 주요 공약-호남. 경부선 전철화 ○ 국가광역철도계획에 본 사업을 포함○ 신탄진역, 덕암역, 회덕역, 오정역 등의 전철역을 신설○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을 만나는 지점에서 환승-도시철도 2호선 대덕구 유치 ○ 국철의 전철화가 도시철도 2호선 사업보다 먼저 추진되거나 최소한 동시에 완공○ 신탄진에서 출발, 2호선과 교차하는 지점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사업시기 결정○ 회덕역으로 연결된 뒤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읍내동, 법동을 거쳐 중리 4거리로 연결○ 회덕역과 연축역. 읍내역, 법동역, 중리4가역 추진-회덕에 행정·주거타운 조성 ○ 연축동 일원 그린벨트 100만 평방미터 해제○ 하나의 대덕으로 발전, 주민의식도 하나로 통합○ 대덕구 중심부인 연축동지역에서 행정서비스를 제공○ 오정동 뉴타운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시점에 현 청사부지 매각-금강+3대하천 살리기 사업 ○ 정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 우리 구 3대 하천 주변 생활체육공간으로 조성신탄진, 오정동 뉴타운사업 ○ 쌍용양회, 남한제지, 풍한방적 부지에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신탄진지역 상업기능중심의 뉴타운 사업○ 상서, 평촌지역에 일자리와 일부주거기능 갖춘 신탄진 프로젝트 동시 진행○ 오정동 일원 187만 3000 평방미터 일대 주거지형 뉴타운 사업 추진-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대덕구민들이 손을 들어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우선 ‘정용기’는 단 한 푼도 부정한 돈을 받지 않는 깨끗한 사람이라는 인식과 함께 주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주민의 뜻을 받들고, 깍듯한 인사를 드린 것이 영광을 안겨 줬다고 생각한다. 송촌평생학습도서관 건립과 목상동 국민체육센터 준공, 석봉동 금강로하스공원 준공 등 10년 숙원사업을 해결함으로써, 구정의 강한 추진력과 ‘일로 검증된 구청장’을 주민들께서 인정해 주셨으리라 감히 자인한다. 또 앞으로 공약을 꼭 지킬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주민 여러분께서 확인해 주신 것이라 믿고 그 바람에 부응토록 더욱 노력하겠다.”-대덕구의 가장 큰 현안은.“도시철도 대덕구 유치, 호남?경부선 전철화, 회덕행정 주거타운 건설 등을 반드시 실현해 구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불식시키겠다.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염홍철 시장 당선인은 도시철도 2호선을 지하철-중전철로 구상하고 있는데, 도시철도 2호선 부분도 굳이 지하철 방식을 고수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건설기간과 비용, 주민민원 등 지상철이 보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노선부분은 도시철도 1호선에서 대덕구가 유일하게 소외된 만큼 신탄진-회덕-법동-대화-오정동 등 대덕구를 최대한 경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염 당선인도 도시철도 2호선 대덕구 경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기대해 볼 만 하다.”-재선에 성공한 만큼 구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 민선 5기 구정방향은.“지난 민선4기 대덕구가 이룩한 발전을 긍정적으로 자평한다. 민선4기 변화 발전의 흐름이 느리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그 동안 추진해 오던 관내 12개동의 개발사업계획을 더욱 구체화시키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평생학습 전국 최우수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호남경부선 전철화와 도시철도 대덕구 유치, 회덕 행정 주거타운 건설 등은 반드시 실현해 구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불식시키겠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오정동지역 뉴타운 지구지정이 용역 중에 있고 상서?평촌지역, 신탄진프로젝트 등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이어 신탄진 뉴타운사업과 로하스금강프로젝트 사업을 연계 추진해 인구 10만 명을 달성토록 하겠다.”-국철을 전철화해 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하는 구상을 피력했는데 구체적인 실행방안은.“대덕을 남북과 동서로 나누는 경부선과 호남선은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많았다. 호남선과 경부선을 활용한 국철의 전철화를 처음으로 제안한 이유다. 2013년 오송-광주간 KTX 개통에 따른 호남선 여유선로 확보와 경부선 대전-신탄진간 2복선화로, 호남선, 경부선 등 국철을 전철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적으로 건의해 국철을 대덕발전의 디딤돌로 삼겠다. 국철의 전철화는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도 일치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연축동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해 행정 및 주거타운을 조성한다고 했다. 지방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청사이전 및 신축 등이 가능한가.“대덕구는 지리적 특성으로 신탄진 지역과 대덕 시내 두 곳으로 주민 생활권이 나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대덕구 지형이 양끝은 볼록하고 가운데 부분은 잘록한 호리병 모양이기 때문이지만 결정적으로 양쪽을 연결하는 연축동 일대가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하지 못한 탓이 크다. 연축동 일대 개발의 실체를 설계해 균형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이유가 여기 있다.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오정동 뉴타운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시점에 현 청사 부지를 매각한다면, 연축동에 다양한 행정서비스 기능이 복합적으로 모여 있는 신청사를 신축하는 문제도 풀어 나갈 수 있다. 청사 이전 시기는 민선5기중 어려울 수 있으나 이전을 포함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법적 행정적 조치를 완료하고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임기 내 시작할 수 있도록 강구하겠다.”-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혜택을 대덕구가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했다. 반대여론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흐름에 변화가 점쳐지는데.“우리 구는 지난 2006년부터 신탄진 갑천 합류점에서 대청댐 구간을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바꾸고 레저와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금강로하스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금강과 3대 하천을 끼고 있는 등 천혜의 조건을 갖췄으나, 예산부족과 관련 규정의 벽에 막혀 부진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발맞춰 수차례 중앙정부에 건의한 결과, 금강살리기 550억 원과 3대 하천 생태복원 318억 원 등 총 1021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개통된 금강변 로하스 해피로드와 지난 5월 준공된 금강 로하스 산·호·빛 공원을 신호탄으로 금강변과 3대 하천 주변이 친환경적 문화 체육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을 보면 답은 보인다.”-오정동 뉴타운, 신탄진 뉴타운 등 개발위주의 도시개발이 아니라 자연환경 그대로를 살릴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은 어떻게 바라보는지.“오정동과 신탄진역 일원은 주거지역임에도 상가와 영세공업시설의 혼재, 노후화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며 기반시설과 편익시설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오정동 일원의 3대 하천 생태복원, 신탄진 지역의 로하스금강프로젝트와 연계해 주택위주의 정비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다 친환경적이고 자연환경을 살리는, 광역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통해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한 구상을 갖고 추진하겠다.”-대덕구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대전에서는 유일하게 금강과 3대 하천 그리고 계족산을 접하고 있으며 대전 선비정신을 나타내는 동춘당, 회덕향교 등 여러 가지 문화유산이 있다. 계족산을 무대로 스토리를 입힌 테마가 있는 길 산?호?빛이라는 new culture story를 공약했다. 계족산 3코스의 길, 대청호수, 금강의 물, 여기에 문화의 빛인 동춘당과 쌍청당, 제월당 등을 연계한 스토리 코스가 대덕구의 브랜드가 될 것이다.”-팀제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내부적으로 반발도 감지되는 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팀제는 기본적으로 성과를 중심으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하는 조직을 만들어 주민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타 자치단체 등 팀제 운영상황을 벤치마킹해 팀제 장점은 살리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보다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끝으로 금강일보 독자들과 대덕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금강일보 구독자 여러분께 인사 올린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지역주민의 발전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나 된 대덕, 더 살기 좋은 대덕을 만들어 나가겠다. 독자 여러분과 구민 여러분 이번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저에게 힘을 보태 주시길 바란다. 희망과 지역발전으로 보답하겠다. 위대한 선택을 해 주신 주민 여러분과 금강일보 독자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정용기 대덕구청장 당선인이 걸어온 길25년 전 심은 올곧은 정치의 꿈, 열매를 맺다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정치인의 꿈을 설계한 소년의 아름다운 항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용기 대덕구청장 당선인(48)을 두고 하는 말이다.그는 아주 내성적이었던 어린 학생이 정치로 사회를 바로 잡아보려고 뜻을 일찍이 세웠다고 술회한다. 전교수석을 놓치지 않았던 우등생에게 벌어진 일대 사건(그는 작은 부조리라 표현했다), 즉 교육감상 수상자 선정을 둘러싼 불합리함이 운명을 관통했다. 치맛바람으로 떼 놓은 당상을 빼앗긴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고 지금의 정 당선인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충북 옥천 출생인 정 당선인은 철도공무원인 부친을 따라 두 살 때 대전으로 이주했다. 청렴한 박봉의 아버지와 5남매 수발에 한 숨을 토하던 어머니가 가난으로 버무려진 유년시절, 그는 공부는 잘했지만 내성적이고 약한 학생이었다. 운동장 두 바퀴를 돌면 토악질을 하던 약골이었지만 불의를 참지 못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아버지께서 사 주신 세계위인전집 60권은 충남중학교를 수석 합격한 까까머리 소년에게 내성적인 성격으로는 정치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감각을 심어줬고 어린 마음에 성격 개조의 방편이 소위 논다는 친구들과의 어울림으로 변질됐다.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삐딱선을 탄 그의 구세주는 3학년 담임 허정 선생님이다. 선생님 댁에서 무료 합숙하며 가다듬은 결과, 방황을 털고 명문 대전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 남독(濫讀)에 가까울 만큼 독서를 즐긴 ‘고딩 용기’는 30대 경찰서장을 꿈꾸며 경찰대 1기생이 됐다. 학내 민주화를 외치며 데모를 하다 요주의 인물로 낙인 찍혔고 결국 졸업 1년을 남겨 놓은 채 퇴교 조치됐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 졸업 후 민자당 공채 1기 수석으로 정치에 입문한 것이 정치인 정용기의 과거형 궤적이다. 이순신을 존경하고 조직 내에서 인정받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되뇌는 정 당선인, 올곧은 정치의 꿈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