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시험연구과제로 추진

전국 피해지 19곳 시료채집 분석키로

올해 초 서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김 엽체 황백화 현상과 관련 정부 기관이 2012년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선다. <관련기사 본보 6월 26일, 28일, 7월 19일, 8월 23일 보도>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센터가 김 황백화 현상 원인 규명과 김 생산성 확대방안마련을 위해 시험연구과제로 선정해 추진한다.

김 황백화 현상이 발생한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김 양식이 생계수단인 어민들이 막대한 비해를 입었지만 사업비, 규명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원인 규명을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 3월 말 충남도는 농림수산식품부에 원인 규명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지만 원인 규명은 피해를 입은 곳에서 직접 진행해야 한다는 공문이 전달돼 지금껏 애를 먹었다.

이후 도는 지난 4월 19일 국립수산과학원장에게 김 황백화 현상의 원인규명과 생산성 확대방안을 주제로 하는 ‘수산연구기술과제’를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지난 30일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시험연구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

서천과 보령 지역이 황백화 피해를 입은지 8여 개월만의 일이다.
지난 30일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센터는 센터 회의실에서 연구과제로 채택하기 위한 김 양식어장 모니터링 조사 관련 업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김 양식장 모니터링 조사 정점 협의’와 ‘해당 도·시군의 시료채집 지원사항’, ‘2012년 김 황백화 원인규명 연구과제 사업 추진사항’, ‘기타 김 엽체 황백화 관련 사항’ 등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센터는 김 황백화 피해를 입은 경기도 지역 2개소와 서천을 포함한 충남도 2개소, 군산을 포함한 전라북도 4개소, 완도를 포함한 전라남도 9개소, 부산 1개소 등 모두 19개소를 대상으로 김 황백화 현상의 원인 규명에 나선다.

5개의 각 시·도는 앞으로 2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측정망에서 시료를 채집한 후 경기도와 충남도, 전북도는 서해수산연구소에 시료 분석을 의뢰하고 전남도는 남서해수산연구소에, 부산시는 어장환경과에 시료 분석을 의뢰한다.

하지만 이번에 실시될 원인규명으로 인해 ‘누구의 잘못으로 피해가 발생했나’를 주제로 하는 것이 아닌 ‘어떤 요인으로, 왜 발생했는가’에 초점을 두고 원인규명을 실시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원인규명으로 인해 어민들의 피해보상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재발생의 우려를 막고 김 생산성 확대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발생한 김 황백화 현상은 본격적인 김 생산시기인 12월 12일께부터 김 엽체가 황백색으로 변색되면서 채취가 중단됐고, 전북과 전남 등에서도 동일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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