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8개 국어로 발행해 154개국에 배포하는 계간지 ‘코리아나(Koreana)’가 심각한 오역표기와 함께 외국인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충남 천안을)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코리아나 일본어판에서는 독도를 ‘獨島(日本の竹島, 일본의 다케시마)’로 병기 표기했고 ‘한글말 사랑꾼’을 ‘한글말 연인(ハングルの戀人)’으로 직역,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등 심각한 오역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리아나는 앞서 지난 2009년 12월, 창간 24년 만에 처음으로 영어를 제외한 7개 언어판을 대상으로 원어민 전문가 평가에서 일본어와 스페인어판이 총괄적 번역수준 등에서 53점(100점 만점), 아랍판은 45점을 기록하는 등 번역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제작돼 한국을 알리는 사업이 오히려 우리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특히 독도 번역의 경우는 치명적인 사례”라며 “더욱 큰 문제는 이와 같은 평가 후에도 올해 현재 여전히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기획과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번역 후에는 철저한 사후 평가 등으로 책임 소재를 규명하여 번역 수준을 올리고 아울러 지속적인 현지 원어민 전문가 평가 등이 필요하다”며 “산하기관으로서 외교부의 재단에 대한 확실한 지도 감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행하는 코리아나는 지난 1987년 창간, 8개 언어로 해외 154개국의 정부기관과 언론사,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되는 재단의 대표적 정기간행물로 한국의 문화·예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 해 발행예산은 총 13억 2000만 원으로 각 호별 발간 부수는 2만 8400부로 이중 해외배포가 2만 2638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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