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사장 윤영대)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자회사를 설립한 뒤 진행하고 있는 해외 면 펄프 사업은 또 다른 ‘MB의 실패한 자원외교’라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조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용섭 의원(민주당)은 “조폐공사의 해외 면 펄프 사업은 처음부터 허술하기 짝이 없는 보여주기식 ‘MB 자원외교’의 일환이었다”고 힐난했다.
조폐공사는 2010년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양기율에 국내 은행권 용지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목표로 자회사인 GKD(Global Komsco Daewoo)를 설립하고 우즈베키스탄 현지 면 펄프 공장을 ‘대우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인수했다.
당시 공사는 전체 1100만 달러 중 715만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GKD 지분의 65%를 확보했다. 이러한 투자는 MB 정부의 대대적인 ‘자원외교 업적 쌓기’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GKD 설립과 현지 면 펄프 공장 인수를 강행한 조폐공사가 1년이 지난 지금도, 공장 준공이 늦어지면서 이제서야 세제품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며 제품 판매계획도 오리무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작년 4분기부터 생산이 시작되고 올해부터 147억 이상의 매출액이 발생했어야 했다.
공사는 당장 내년부터 1만 2500톤 생산에 25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면서도, 자체 소화량 5000톤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에 대해선 구체적인 판매 계획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7일 개설한 GKD(www.gkdream.com) 홈페이지도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내 면방직 공장 2곳도 채산성 악화로 공장 가동을 줄였고, 현지 자회사에 원료를 공급하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면화가격도 국제시세보다 높은 상황이라 어떻게 해외 자회사가 지속적으로 원료를 조달하고 수지를 맞춰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의원은“세계시장의 전반적 추세인 면화 수급 불안정과 현지 공급처인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위험적 요인을 고려해 향후 사업의 지속성 여부 등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