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순천향대천안병원 최근 3년간 주차비 수입 16억

최근 3년간 대전·충남 종합병원 가운데 주차비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곳은 을지대학병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부터 거둬들인 주차비 수입만 16억 원에 달했다.

종합병원들이 주차장을 유료화한 이후 주요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종합병원들이 주차장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폭리 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낙연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충남 종합병원 가운데 주차비 수입이 가장 많은 곳은 을지대학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병원은 지난 2008년 4억 7098만 원의 주차비 수입을 올린데 이어 2009년 4억 4737만 원, 2010년 4억 7581만 원의 수익을 주차비로 걷어들였다.

또 올 들어서도 7월 현재 2억 6115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등 지난 2008년부터 모두 16억 5532만 원의 수익을 주차비로만 올렸다.

대전에선 을지대학병원에 이어 건양대병원이 3년간 10억 8001만 원의 수입을 올려 뒤를 이었다.

건양대병원은 2008년에 2억 8491만 원, 2009년 2억 8687만 원, 2010년 3억 2677만 원, 올해 7월 현재 1억 8144만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또 대전성모병원은 3년간 5억 9548만 원의 수입을, 충남대병원은 3년간 3억 9213만 원을, 대전선병원은 3년간 1억 1265만 원, 대전한국병원 4874만 원의 주차비 수입을 신고했다.

특히 을지대학병원이 걷어들인 주차비 1년 수입분은 충남대병원, 대전선병원, 대전한국병원 등의 각각 3년간 수입 총액을 훌쩍 뛰어넘어 눈길을 끈다.

충남에선 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이 최근 3년간 16억 3781만 원의 주차비 수입을 올려 최고점을 찍었다.

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은 지난 2008년 4억 3200만 원, 2009년 4억 3800만 원, 2010년 4억 8559만 원에 이어 올 들어서도 7월 현재 2억 8221만 원 수입을 주차비로 걷어들였다.

단국대의대부속병원이 3년간 9114만 원을, 천안충무병원이 3년간 3076만 원을, 충남도홍성의료원이 3년간 2714만 원의 수입을 주차비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들은 일반방문자와 환자간 주차비에 모두 차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론 서울의 모 상급종합병원으로 올해 7월까지 징수된 주차비 수입이 무려 1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의원은 “종합병원들이 주차장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종합병원들은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성장한만큼 그만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한병원협회는 대형병원들의 주차비 폭리 논란과 관련, 의료기관 주차요금자율징수권고기준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기준에 따르면 환자및 보호자에 대해 감면토록 해 외래의 경우 진료4시간, 검사 8시간, 수술 당일 감면 혜택을 주고,입원은 입퇴원일 당일, 응급실은 24시간의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다.
또 일반 주차장의 주차요금도 주간엔 10분당 500원, 30분당 500원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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