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홍성 등 의사 24~38% 공보의로 충당

농어촌 거점병원 무색 ··· 안정적 수급책 시급

충남도내 의료취약지역에 설치된 공공의료원이 심각한 의사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어촌 지역에서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의료원의 안정적인 의료인력 수급 방안이 시급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곽정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3개 공공의료원 및 적십자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 695명 중 29.2%인 203명이 공중보건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천안의료원이 전체 의사 13명 가운데 5명이 공보의인 것으로 나타나 공보의 비율이 38.5%에 달했다.

또 공주의료원은 31.8%(전체 의사 22명 중 7명), 서산의료원은 26.9%(전체 의사 26명 중 7명), 홍성의료원은 24.2%(전체 의사 33명 중 8명)가 각각 공보의로 일반의사의 공백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론 공보의 비율이 40%를 넘는 의료원·적십자병원은 7곳에 달했으며, 50%를 넘는 곳도 4곳이나 됐다.

이는 의료취약지역에서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이 극심한 의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공병원은 의료취약지역에 위치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가야 하는 공공성을 갖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 상황과 인력수급의 어려움으로 봉직의(페이닥터·월급의사)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공공의료원은 군복무를 대체해 한시적으로 의료취약지구에 배치되는 공보의에게나마 의존해 가까스로‘땜질식 운영’을 하고 있으나 주변 여건은 이마저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병역의무대상자는 해마다 줄어드는 데다 보건복지부도 공중보건의 수급을 축소한다는 방침이어서 일선 공공의료원의 의사수급난과 의료공백 현상은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곽정숙 의원은 “줄어든 의사인력공백을 공보의로 땜질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의 의사인력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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