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제약 제품 함유성분 치명적 부작용 유발 가능성

제약사, 안전성 검토 미적·걸그룹 기용 광고 빈축

대전·충남의 모 여고생 김 모 양은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들렀다가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린 글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단문인 누리꾼의 글은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모 해열진통제에 대한 것. 5알을 먹으면 3일안에 체중 5kg을 거뜬히 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 학생이 약을 먹은 뒤 며칠 동안 조퇴하고 토하고 끙끙앓으면서 결국 살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 누리꾼의 글 밑에 달린 댓글들만 수십개에 달한다.

‘진짜 효과가 있나’, ‘해볼까 생각중인데 무서워요’, ‘같이 드셔볼래요’ 등.

김 양은 “약의 부작용을 통해 살을 뺀다는 것인데 오남용시 위해성을 알면서도 학생들이 ‘나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면서 두려움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두통약이 청소년들에게 다이어트 용도로 오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과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의 강력한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

지난해 청소년들이 학교 조퇴를 목적으로 이 약을 악용하는게 문제가 된데 이어 최근엔 다이어트용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약을 만드는 S제약은 보건당국의 안전성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기 걸그룹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이 약품의 선전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약에 함유된 IPA(이소프로필 안티피린) 성분은 의식장애와 같은 치명적 부작용과 골수 억제 작용에 의한 과립구 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 성분에 대해 허가하지 않고 있고, 아일랜드 등에서는 시판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월 IPA 성분이 함유된 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를 상대로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을 경우 품목취하 결정을 하겠다고 통보했고, 현재까지 D제약 A 제품을 포함한 11개 약품의 품목이 취하됐다. 이들 제약사는 IPA 성분을 뺀 약으로 대체한 상태.

그러나 S제약은 이 시판약에 대해 자체 조사 중으로 내년 초까지 결과를 제출해야 하나 최근에 아이돌 그룹을 기용해 공중파 광고까지 나서 도덕적 비난을 받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낙연 의원은 “청소년들의 오남용 및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는데도 불구하고 CF 모델로 아이돌까지 기용했다”며 “제약사에게 사회적 책임의식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식약청은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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