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0최저액差 2800만 원 ··· 대전·충남 낮은 편
일부 수련병원 "싼 값에 노동력 착취한다" 잡음도

종합병원간에도 전공의들의 연봉차가 최고 2800만 원 가량 차이가 나는 등 병원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공의 협의기구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일부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수련보다 값싼 노동력에 초점을 맞춰 운용하고 있다며 이들의 수련병원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등 파열음을 낳고 있다.
23일 대한전공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68개 수련병원의 2010년도 전공의 급여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전공의 평균 연봉액은 37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각 병원들의 내과 레지던트 3년차 총소득(일부 병원 2, 4년차)을 기준으로 했으며, 급여와 상여금, 비과세소득 등을 합해 총소득 순위를 매겼다.
또 충남대병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들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현황 조사에서 서울아산병원은 연봉 합계 545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대병원이 5299만 원, 삼성서울병원 5102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연봉이 5000만 원을 넘은 곳은 전국에서 이들 3개 병원이 유일하다.
전남대병원이 4795만 원으로 뒤를 이으며 전국 국립대병원 가운데 최고의 연봉액을 기록했으며, 연세의료원(신촌) 4518만 원, 연세의료원(강남) 4449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 종합병원들은 대부분 중하위권에 그쳐 상대적으로 전공의 급여·복지에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단국대병원이 3998만 원으로 전국 22위를, ▲을지대학병원 3921만 원(24위) ▲건양대병원 3838만 원(31위) ▲대전보훈병원 3480만 원(45위) ▲충북대병원 3308만 원(54위)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전선병원은 2827만 원으로 조사대상 68곳 중 최하위권인 66위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 최저 연봉은 서울 소재 은평병원의 2633만 원이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이 밖에 서울대병원은 4145만 원(전국 16위), 경찰병원은 3998만 원(22위)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많은 급여를 받는 병원의 근무강도가 낮은 급여를 받는 병원보다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에게 적절한 수련환경을 제공하기 보다 저가의 노동력 일환으로 전공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발생한 폭언과 폭행, 과다근무 등의 문제가 불거지는 곳이 대부분 수련환경이 열악한 지방 중소병원이라는 게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주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또 “현재 병원장들의 모임인 병원협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전공의 수련감독을 하는게 아닌 제3의 기구를 만들어 엄격한 수련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일부 병원들은 수련병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