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빨강색이 참 좋아서 옷은 물론 신발, 장갑, 지갑 등 대부분 물건이 빨강색이다. 이것 봐라, 사탕도 빨강색이다.’ ‘그렇구나. 나는 노랑색을 좋아한단다. 너처럼 나도 노랑색 연필, 노랑색 필통, 노랑색 우산 등 모두가 노랑색이야.’

색깔을 이야기 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빨간색 빨강색 노란색 노랑색 파란색 파랑색 등으로 아무렇게나 섞어 사용하지만 구분해야 한다. 위의 글은 ‘빨간색’ ‘노란색’이 바른말이며, 색을 떼고, ‘빨강’ 또는 ‘노랑’이라고 사용해도 바른말이다.

‘빨간색’을 예로 살펴보자. ‘빨간색’은 말 그대로 ‘피나 익은 고추와 같이 밝고 짙은 붉은색’을 말한다. ‘빨강’은 ‘빨갛다’에서 온 말로서, ‘빨간 빛깔이나 물감’의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빨강’은 이미 ‘빨간색’을 뜻하고 있으므로 ‘빨강’에다가 ‘색’을 덧붙여서 사용하면 이중의 의미를 갖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역전 앞’처럼 중복된 의미를 사용하는 꼴이다.

파랑색, 노랑색 등 무심코 사용하는 이 말들도 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파란색’ ‘노란색’ 또는 ‘파랑’ ‘노랑’이 옳은 말이다. 하나의 색을 말할 때는 한 단어로 쓰면 된다. ‘빨간색’ ‘노란색’ ‘하얀색’ 등은 한 단어이다. 그래서 엄격히 말해 ‘빨간색 우산’ ‘빨강 우산’ ‘빨간 우산’은 있어도 ‘빨강색 우산’은 없다.

10.26 재보선을 앞두고 각 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파란색 물결이든, 연두색 물결이든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물이 가장 중요함을 유권자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본사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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