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서 내 성씨 찾아 발걸음…관광객 연 100만 예상

뿌리를 중시 여기는 한민족에게 가문과 족보의 가치는 무한대다. 진부하지만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씨족의 힘이기도 하다. 귀하디 귀한 뿌리를 한데 모은 뿌리공원이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각 문중은 물론 체험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관광객들의 반응도 썩 괜찮다.대전 중구 침산동에 자리잡은 뿌리공원은 삼국시대부터 유래된 한국 고유의 성씨 문화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각자의 뿌리에 대한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고 배우는 산교육의 장으로써 흡인력을 더하고 있다. 올해 뿌리공원에는 평일 2000여 명, 주말에는 70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연간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의 대부분은 외지인이다. 공원 관계자는“지난 1997년 11월에 개장한 뿌리공원은 5만8100㎡ 부지에 72개의 성씨비(각 성씨를 상징하는 모형을 제작된 조형물)로 시작했지만 지난 2002년 광역화 사업을 통해 부지를 11만㎡ 넓혀 각종 부대시설을 조성했고, 2008년에는 성씨비도 64개나 추가로 늘리면서 청소년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지난 4월 뿌리공원 내에 들어선 국내 최초의 족보박물관도 문화교육의 장으로 거듭하는 데 한 몫했다. 문중의 관심도 부쩍 고조되고 있다.공원 측에 따르면 2008년 ‘제1회 효문화 뿌리축제’ 이후 각 문중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 127곳의 문중이 성씨비 설치를 희망하고 있으나 공원 부지가 부족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라했던 외관과 노인들의 휴식공간으로 머물렀던 개장 초기의 이미지와는 180도 사정이 달라졌다.뿌리 공원의 진화는 계속된다. 공원 관계자는 "공원 부지 30만㎡ 확장계획을 시에 제출했고 현재 공원조성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이 관계자는“각 문중별로 특색 있는 전통과 선조 이야기를 직접 체험해보는 문화체험관을 유치하는 등 차별화된 아이템을 발굴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축제로 지정되도록 시와 지속적으로 협의 하겠다”며 “단순히 지방의 축제가 아닌 문중이 직접 참여하는 하나의 국가 문화적 축제로 브랜드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오는 9월 개관 예정인 중부권 최대의 ‘대전교통문화센터’와 올해 개장 예정인 ‘아쿠아 월드’ 등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과 청소년 수학여행 등 관광객 유치 전망은 쾌청하다. 역사적 문화와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하나의 명소로 재탄생되기를 뿌리공원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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