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교수 "1차의료기관 자살 예방교육 절실"

청소년과 노인층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자살 사망자의 상당수가 자살 시도전에 의사를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자의 위험징후에 따른 1차 의료기관들의 적극적 개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본보 11월 22일자 6면 등 보도>

이유진 가천의대 정신과 교수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90%가량이 사망 1년 전 1차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며 한 달 이내 의사를 찾은 이용자 비중은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국립서울병원과 국립정신보건교육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1차의료 의사를 위한 자살예방 교육’ 연구를 진행했으며 지난 19일 자살예방 전문교육 강사 양성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연구논문을 통해 “1차의료기관 의료인들이 자살 예방 교육을 받으면 자살률을 연간 22%에서 많게는 73%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며 “자살의 여러 원인 중 우울증과 알코올 및 약물의 사용이 가장 큰 위험인자”라고 설명했다.

자살한 사람과 자살을 시도한 사람 중 80~90%는 진단 가능한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또 우울증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환자의 67%가 자살을 시도했으며 조현병(정신분열증)은 최근 퇴원했거나 과거 자살 시도력이 있는 경우 위험성이 증가했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 교수는 “1차 의료 단계에서 자살의 위험징후를 파악하고 경청해 환자의 감정표현을 유도해야 한다”며 환자가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등의 언어표현을 자주 하거나 중요한 소유물을 남에게 주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인근 정신과로 진료를 의뢰하거나 지역자살예방센터로 안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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