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이즈의 날 일반인 의식 설문조사

국내 에이즈 누적 감염인 수가 7656명으로 이중 82%인 6292명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성인남녀의 에이즈에 대한 지식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환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감염경로에 대한 오해가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10 에이즈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누적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 수는 지난해까지 7656명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 6292명(82%)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5년 국내 첫 환자 발견 후 생존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장기 생존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에이즈의 발병 원인이 밝혀지고 효과적인 치료제 및 방법이 개발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감염인의 수명 역시 획기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에이즈 누적 감염인 수 7656명 중 남성이 7033명으로 여성(62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남성(31%)과 여성(26.5%)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에이즈가 불치병이라는 사회적 편견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전국 20~59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0 에이즈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이즈 질환 및 감염경로에 대한 지식수준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에 대한 지식수준을 조사한 결과, ‘에이즈도 제대로 치료하면 2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한 정답 비율은 44%에 그쳤다. 또 ‘에이즈 감염인과 키스를 하면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감염 안 된다’는 정답을 알고 있는 비율 역시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6.4%에 머물렀다.

한편, 에이즈 인권연대와 동성애자 인권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서울 보건복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 HIV/AIDS(에이즈)란 질병이 알려진지 30년이 지났지만 에이즈 감염인의 인권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정부의 에이즈 관련 정책에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에이즈 감염인들은 병원 진료를 거부당하고 응급 구조 상황에서도 구조대원들의 주저로 신속한 의료 서비스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며 정부의 에이즈 정책 공개 평가와 향후 정책 마련에 에이즈 감염인의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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