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교생, 하루 평균 5.5시간 불과

덜 자는 청소년일수록 술·담배 많이 해

우리나라 일반계 고교생의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5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청소년 대부분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가 상대적으로 나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가 12일 발표한 2011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온라인 조사는 지난 9월-10월 두달간 전국 중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 사이의 청소년 7만 564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1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중학생이 7.1시간, 일반계 고교생은 5.5시간, 특성화계 고교생이 6.3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미국수면재단의 권고치인 8.5시간에 못미치는 학생수는 중학생이 88.5%, 일반계고 99.2%, 특성화계고 89.8%에 달했다.

중고교생 대부분이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학생은 하루 7-8시간 자는 학생보다 흡연, 음주, 스트레스, 자살생각, 인터넷 이용시간 등의 건강행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특성화계 고교생을 기준으로 잠을 5시간 미만 자는 학생의 흡연율은 34%에 달한 반면, 8시간 이상 자는 학생의 흡연율은 24%였다.

또 두 그룹의 음주율은 각각 48.7%, 36.0%, 스트레스 인지율은 각각 61.2%, 38.8%로 큰 차이가 났다.
그러나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탄산음료 섭취율은 23.2%로 학교내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한 학생건강증진대책이 시행된 2007년(49.4%)의 절반에도 못미치며, 패스트푸트 섭취율도 2007년 29.3%에서 지난해 11.6%까지 낮아졌다.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는 비율은 41.3%로 아직 절반에 못미치고 있으며, 승용차 앞좌석 안전벨트 착용 비율(68.0%)과 자전거 헬멧 착용률(5.2%)도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또 청소년 10명 중 1명은 흡연, 2명은 음주를 하고 있으며, 편의점, 가게 등에서 담배(81.0%), 술(82.6%)을 쉽게 구매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13일 열리는 제7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보고 및 청소년 건강정책 포럼에 발표한다. 또 조사 결과는 내년 3월부터 홈페이지(http://yhs.cdc.go.kr)에도 무료로 공개된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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