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투쟁으로 사망? ··· 전문가들 "가능성 낮아"
북한이 발표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원인을 그대로 믿어도 될까.
혹시라도 김 위원장이 내부 권력투쟁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라면 향후 북한 체제의 향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원인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이틀 만에 공식 발표한 것도 사망 원인과 관련해 다른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우는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참관했다며 공개한 육해공 합동훈련 영상을 짜깁기한 의혹을 받는 사실 등에 비춰 사망원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과 상당수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에다 당뇨를 앓고 간도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운 날씨에 과로까지 겹쳐 사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로선 북한의 발표 외에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에 대해 얘기할 만한 것을 갖고 있지 못한 점도 권력투쟁 사망설 등에 무게를 싣지 못하는 요인으로도 관측된다.
당국자들의 이 같은 판단에는 정부 외교ㆍ안보라인이 북한의 공식 발표 전에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이틀 만에 보도했지만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이튿날 사망사실을 공식 확인했었다.
북한 당국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사망 원인은 물론, 병리해부검사 결과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발표한 것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과 관련한 의혹이 일 경우 북한 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