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장의 컴퓨터를 해킹한 대전경찰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전지법은 지난 23일 대전경찰청 A 계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A 계장은 지난달 28일 취임한 이상원 청장의 컴퓨터에 도청을 비롯해 외부에서 작업내용을 원격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계장은 지난 14일 오후 8시경 청장 부속실 근무자에게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며 사무실로 들어가 청장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원격제어 프로그램과 녹음프로그램, 휴대용 마이크를 설치해 청장과 일부 직원의 대화를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A 계장은 경찰 조사에서 “청장의 의중을 미리 파악해 좋은 점수를 받아 승진인사에 이용하려고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2006년 경정으로 승진한 A 계장은 내년 총경 승진 대상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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