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경매서 본관 등 7개 물건 중 별관 1건 낙찰
내달 14일 2차 매각 ··· 잔여분 임자 만날지 촉각
지난해 부도 사태와 함께 법원경매 결정이 내려진 대전 서구 갈마동 계룡병원 토지와 건물 등에 대한 1차 경매가 실시된 가운데 일부 물건이 낙찰돼 향배가 주목된다.
<본보 2011년 6월 22일자 1·6면, 12월 19일자 6면 등 보도>
대전지법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법원 106호 법정에서 계룡병원 토지 및 본관, 별관에 대한 첫번째 매각기일이 열린 가운데 별관 건물 1층 101호에 대해 단독 응찰자가 나왔다.
앞서 법원은 계룡병원에 대해 병원 본관 건물 및 토지와 별관 6건 등을 7개 물건으로 구분, 분할매각에 나섰다.
이번 법원 분할매각에서 1차 낙찰된 물건은 병원 별관 1층 101호로 병원이 부도사태를 맞기 전에 약국 또는 소매점 입점 예정지로 알려졌다. 이 물건의 법원 감정평가액이자 1차 최저매각가는 7억 6500만 원에 달한다.
현재 응찰가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법원의 감정평가액인 7억 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오는 10일 별관 1층에 대한 매각결정기일을 열고 매수신고인에 대한 매각허가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병원 본관 및 토지로 구성된 1개 물건과 별관 1층 102호, 별관 2∼5층 등 5개 물건 등 총 6건은 이날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각각 1차 최저경매가의 70%선에서 2차 매각절차를 밟게 된다.
이들 물건에 대한 2차 매각기일은 내달 14일이다.
당초 법원 주변에선 이번 계룡병원 건물에 대한 1차 경매를 앞두고 유찰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매각가가 200억 원대에 달한데다 유치권자와 후순위 채권자 등 건물을 둘러싼 법적 이해관계가 복잡해 매수자가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현재 계룡병원은 각종 물건에 대해 후순위 채권자들이 신청한 유치권만 10여건에 달한다.
그러나 일부 물건이긴 하나 응찰자가 나타남에 따라 향후 2차 매각기일에서 추가 매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다만 감정평가액이 200억 대로 가장 덩치가 큰 계룡병원 본관 건물 및 부속 토지에 대해 매수자가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해 부도 사태 후 병원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지역내 일부 투자자들도 일단 관망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계룡병원은 지난해 5월 10여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선순위채권자인 우리은행 등이 부동산임의경매 신청과 함께 청구한 105억 원 이외에 후순위 채권자 등 전체 채권 규모는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내 중소병원인 계룡병원은 지난 2010년 11월 대전 중구 오류동에서 서구 갈마동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무리한 시설 투자에 경영난까지 겹쳐, 부도에 이른 것으로 지역 의료계는 분석하고 있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