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박물관, 대전 올드카 마니아로부터 구입

최초의 국산승용차 '포니 1'

울산박물관이 산업도시 울산의 상징물로 애타게 찾던 최초의 국산승용차 ‘포니1’이 대전에서 팔렸다.

포니1은 국산자동차 중 최초의 고유모델로 울산에서 생산되며 울산이 거대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초석이 됐다.

울산박물관은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올드카 마니아로부터 포니1 구입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포니 승용차는 자주색 포니 1 일반승용차 모델로 오리지널 엔진과 3도어 오토 사항이다.
차량번호도 ‘대전 넘버’를 갖고 있다.

소모품 외에는 엔진 등 주요 부품이 바뀌지 않았고 타이어 바퀴까지 갖추고 있어 외형도 수리가 필요없는 상태다.

현재도 운행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울산박물관은 밝혔다.

지난해 6월 개관한 울산박물관이 최초의 국산 승용차 포니를 구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울산박물관은 현대자동차가 1975년 12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생산(출고 1976년 2월)한 포니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여러 차례 유물구입 공고를 냈다.

그러나 국내에 운행이 가능한 포니 초기 모델이 귀한데다 구입 가격도 하늘을 찔렀다.

지난 2010년 유물구입 공고 당시 일부 차주들이 나타났지만 차량매입비로 7000만 원대를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유물평가위원회는 포니1의 시중평가액을 2000만-3000만 원 선으로 책정, 격차가 컸다.

때문에 박물관 개관 때는 산업사관에 현대차의 최신 콘셉트카를 전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유물구입 공고를 통해 마침내 대전의 한 올드카 마니아로부터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울산박물관이 차량 구입을 위해 지불한 가격은 5000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27일∼4월 29일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이번에 구입한 포니1의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이후에는 상설전시장인 산업사관에 영구 전시ㆍ보존한다.

한편, 포니1의 초기모델은 현재 국내에서 전시용을 제외하고 4-5대 가량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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