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F-16 전투기 음속 돌파 비행 있었다"
지난 4일 밤 7시 15분경 대전 서구와 중구 일대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굉음은 공군 전투기의 음속 폭음(일명 소닉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 등에 따르면 4일 밤 7시 경 대전 인근에서 모의훈련을 하던 KF-16 전투기 편대 2대 중 1대가 수 초간 음속을 돌파해 비행했다.
이 때문에 대전 서구 지역과 중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심한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지난 4일 밤 7시 15분경 대전 도마동·내동·변동·복수동·정림동·흑석동·관저동·가수원동 등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중구 태평동·부사동까지 들렸으며 1초 정도로 짧은 순간이었지만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이에 따라 굉음의 원인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소방당국 등에 잇따랐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대전 폭발음’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도안신도시 인근 터널공사 도중 발파 여부를 확인했으나 오후에는 없었다”고 확인했으며, 대전지방기상청도 “같은 시간대 천둥이나 미세한 지진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폭발음 원인이 미궁에 빠졌었다.
그러나 당시 공군이 문제의 시간대에 충북 청주지역과 대전 인근 1만피트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투기가 음속을 넘나드는 순간 발생하는 음속폭음(소닉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군 측은 “조종사가 순간적으로 속도 500노트를 초과해 음속을 돌파한 채 비행했다”며 “특히 어제처럼 야간에 날씨가 추운 경우 공기 밀도 등의 이유로 조종사도 모르는 사이 음속 돌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군 측은 이어 “음속 돌파는 예정에 없었지만, 훈련은 원래 계획돼 있던 것”이라며 “앞으로 전 비행부대를 대상으로 철저히 교육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도 대전 유성지역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굉음이 발생한 적이 있다.
서이석·이미선 기자 abc@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