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사람 잡아 데려가더니 또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화가 난다고 그렇게 주택가로 마구 돌을 던지면 어떻게 합니까? 제발 사람 크게 다치기 전에 엄한 짓 좀 그만 하세요.”
‘엄한 사람, 엄한 짓’은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바른말이 아니다. ‘애먼 사람’ ‘애먼 짓’으로 바꾸어 써야 바른말이다.
‘애먼’은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엉뚱하게 느껴지는, 엉뚱하게 딴, 애매하게 딴’의 뜻이다.
‘엄하다’의 활용형 ‘엄한’은 ‘엄동설한’의 준말 엄한(嚴寒)이며, 매우 심한 추위를 말한다. 또 ‘엄하다’는 ‘위엄 있게 튼실하고 바르다, 잘못되지 않도록 잡도리가 심하다, 매우 심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위 글에서 쓰인 ‘엄한’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잘못된 사용이며, 어떻게 이렇게 잘못 사용됐는지도 불분명하다.
그러므로 ‘애먼 나를 자꾸 범인이라고 우기지 마세요.’ ‘올해 네 나이가 50인데,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 앞날이 걱정이다. 제발 애먼 짓 그만하고 나랑 같이 사업이나 하자.’ ‘애먼 일에 사람 끌어들이지 말고, 빨리 가세요.’ ‘애먼 구타에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등으로 활용하면 된다.
소 값 하락으로 축산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잡한 유통구조, 비싼 사료 값 등 을 개선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축산정책이 하루 빨리 수립, 애먼 농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는 일이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사 총괄국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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