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수감된 정봉주(52)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구치소에서 충남 홍성교도소로 이감됐다.

정봉주 전 의원 측 여주성 보좌관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충남 홍성으로 이감이 확정됐다. 가족과 떨어뜨리겠다는 건데 상관없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홍성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 전 의원은 90세 노모의 면회 등을 감안해 서울 인근 의정부교도소로의 이감을 법무부에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등은 이에 대해 매월 한 차례 형 확정자의 교정수감시설을 결정하는 분류심사를 거쳐 정 전 의원의 홍성교도소 이송을 결정했다.

홍성교도소는 중범죄자가 아닌 가벼운 형을 받은 수감자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봉주 전 의원이 홍성교도소로 이감된 것과 관련, 민주통합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BBK진상조사위원장 정봉주구명위원회는 이날 천정배 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홍성교도소 이감은 국민과 정봉주 위원장을 격리시키려는 꼼수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가족의 의사를 묵살하면서 벌인 이명박 정부의 패륜적인 이감 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구명위원회는 18일 홍성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봉주 전 의원 구명을 위한 관련법(정봉주법) 개정 등 협조를 요청했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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