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하루 7명꼴 발생
아동 볼거리 환자도 증가
충북선 산모 B형간염도

충청권내 수두환자 발생이 가파르다.
올 들어 1월 한달간 대전·충남·북에서 법정감염병인 수두환자가 하루 7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환자도 올해 들어서도 발병 사례가 이어져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와 가정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에선 2군 법정감염병인 산모 B형간염 환자가 속출, 비상이 걸렸다.
금강일보가 30일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1-4군 법정감염병 53종의 지역별 발생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일부터 30일까지 충청권 일선 보건소와 병원 등 의료기관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한 발병 현황을 금강일보가 재분석한 것이다.
법정감염병별 발생 현황에선 대전, 충남·북의 경우 1월 한달간 2군 법정감염병인 수두 발생이 단연 두드러졌다.
특히 수두는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1월 한달간 충청권에서 203명의 환자가 보고되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지역 보건방역행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전은 이 기간동안 60명의 수두환자가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됐으며, 자치구별로는 서구 31명, 유성구 13명, 중구 7명, 대덕구 6명, 동구 3명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82명, 충북 61명의 수두환자가 이 기간동안 발생했다.
특히 충남 천안의 경우 동남구 32명, 서북구 21명 등 53명의 수두환자가 발병해 병원을 찾았다.
이는 인구 대비 발병 비교를 볼때 충남 천안시가 대전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관할 보건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은 관내 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밀집한 서구지역의 감염환자 보고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유행성이하선염(2군 감염병), 볼거리 환자도 1월 한달간 대전 20명, 충남 4명, 충북 8명 등 32명의 감염자가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대전에선 대덕구에서 가장 많은 9명의 환자가 발병했고, 서구 5명, 중구 3명, 동구 2명, 유성구 1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충남에서 잇따라 사망자가 보고된 쯔쯔가무시병(3군)도 대전과 충남, 충북 등에서 각 1건씩 감염자가 나왔다.
들쥐 등의 배설물에 의해 감염돼 주로 10∼12월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진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이 혹한기인 1월에도 충남 4명, 충북 1명의 감염환자가 나와 계절 구분없이 야외 활동시엔 개인 위생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A형 간염(1군)은 대전 3명, 충남과 충북 각 4명 등 11명이, 백일해(2군)는 대전 1명, 충남 1명 등 2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2군 법정감염병인 산모 B형간염은 대전·충남에선 감염 사례가 없었으나 충북에서는 1월 한달간 무려 9명의 산모에게서 발병해 산모들을 바짝 긴장케하고 있다.
반면 공주와 금산, 부여, 서산, 예산, 홍성 등 충남도내 6개 시군은 53종 법정감염병 발생보고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감염병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다. 또 1월 30일 현재 53종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환자 사망은 대전과 충남·북을 포함, 전국에서 단 한 건도 없었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