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명을 띠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역사적 사명을 띄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 어느 것이 바른말일까. ‘띠고’가 바른말이다.
‘띠다’는 ‘띠나 끈을 두르다. 어떤 성질을 가지다. 용무·직책·사명을 가지다. 빛깔을 조금 가지다.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등의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허리띠를 띠다. 허리에 노란 끈을 띠다. 그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는 일은 부업의 성격을 띤다. 석양빛을 띠다. 붉은 빛을 띤 얼굴. 미소를 띤 얼굴, 토론장의 대화는 점차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이다. ‘뜨이다’는 ‘뜨다’의 피동으로서 , ‘감았던 눈이 열리다. 몰랐던 사실이나 숨겨졌던 본능을 깨닫다. 눈에 들어오다, 또는 발견되다.’의 의미이다. 이 경우 대개 ‘띄다’의 형태로 줄여서 사용된다. ‘커다란 키가 눈에 띄다. 멋진 옷이 눈에 띄다, 도시화된 시골의 풍경이 눈에 띄다. 귀가 번쩍 띄다’로 쓰면 바른말이다.
‘공간적으로 거리가 꽤 멀다. 시간적으로 동안이 오래다.’를 뜻하는 ‘뜨다’의 사동형 ‘뛰우다’의 준말(띄다)이기도 하다. ‘본관과 별관 건물을 (뛰워)띄어 짓는 것이 이용자 서로에게 좋다.’로 쓴다.
김종민 충남도정무부지사가 ‘관사에 들어가니 너무 좋다’고 기자들에게 관사촌 입주 소감을 밝혔다고 하니 관사촌 폐지를 요구하는 주위 여론에 대한 무시의 성격을 띠는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
<본사 편집국장>
윤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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