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공사 등 18억 원 재정압박
금융기관서 경매실행예정 통보

침례교 신도들과 강경침례교회 등에 따르면 강경침례교회의 건물 공사와 관련한 은행 대출금이 재정 압박과 대출이자 미납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경매실행예정 통보를 받았다.
강경침례교회는 19세기 말 미국 침례교단에서 우리나라에 파송한 폴링 선교사 등이 강경의 지병석 씨를 전도하고 1896년 2월 9일 강경 북옥리 137번지 지병석 씨의 자택에서 첫 예배를 하며 국내 첫 침례교회가 시작됐다.
국내 최초의 세례(침례)식도 강경교회를 통해 1899년 금강에서 열렸다.
또 1906년 캐나다인 펜윅 선교사가 강경교회에서 전국 31개 교회를 모아 침례회 최초의 총회를 열었으며, 당시 개설한 성경학교는 대전 소재 침례신학대로 발전하는 등 우리나라 침례교회의 모태이자 산역사이다.
우리나라 침례교회의 발상지인 강경침례교회가 법원 경매 위기에 처한 것은 1974년 현재의 강경읍 남교리로 신축 이전한 교회건물이 노후화되면서 추진된 건물 공사가 발단이 됐다.
강경침례교회는 침례교단의 선교역사 기념교회로 지난 2007년 총회 주관으로 기공예배를 한 뒤 2010년 봉헌됐다.
그러나 교회 건축 과정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은 재정압박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9월부터 대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자 지난 1월 해당 은행으로부터 교회 재산 압류와 경매 통보를 받았다.
초기에 총회와 국내 선교회 등의 지원이 있었지만 계속되지는 못했다.
현재 부채는 금융기관 대출 14억 5000만 원에 미납 이자도 3000만 원 안팎으로 약 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축빚과 이자 감당을 위해 교회 성도들이 받은 대출액도 3억 원대로, 전체 부채 규모는 약 18억 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경교회 교인과 침례교단 총회를 중심으로 구호 운동에 나서고 있으나 특단의 해결책이 없을 경우 빠르면 3∼4월경 법원 경매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침례교회 유금종 담임목사는 금강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성도들의 노력으로 힘겹게 견뎌왔지만 이제 한계에 달해 안타깝다”며 “다만 교회들마다 다들 어려운데 교단에 재정적 부담을 드리기는 원치 않으며 강경교회가 보존될 수 있도록 뜻있는 독지가가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경침례교회는 1896년 강경읍 북옥리에서 출발했다가 일제 강점기인 1943년 일제의 탄압으로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8·15해방 이후 1945년 홍교리에서 다시 교당을 마련했으며, 1974년 현재 강경읍 남교리로 교회건물을 신축, 이전했다. 지난 1996년엔 강경침례교회 100주년 행사를 갖기도 했다.
논산시도 옛 강경교회 최초예배지인 논산 강경읍 북옥리 137번지를 지난 2009년 11월 향토문화유적으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
논산=이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