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깝게도 설렘과 희망이 교차하던 캠퍼스의 풍경이 예전만 못하다. 등록금 문제다. 취업빙하기다 해서 학생들은 풀 죽어 있고 학교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안팎으로 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 갈등이 있을 수 있고 성장통을 앓을 수도 있다. 대학이라는 운명공동체가 합심할 때 희망의 씨줄 날줄을 제대로 엮을 수 있고 캠퍼스의 봄은 활력을 충전할 수 있다. 2012학년도 들머리에서 지역 대학 구성원들의 사자후를 들어본다. <편집자>
☞김원배 총장

앞날을 이끌어갈 인력을 양성하는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은 사회의 평균 발전 속도보다 더 빠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변화를 수용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김원배 목원대학교 총장은 “경제위기 시대에서 인재 배출의 요람인 대학 혁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눈앞의 위기를 피하는 것이 아닌 위기 후를 대비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존 관행과 시스템, 사고 등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낸 뒤 이를 하나하나 개선하겠다는 게 김 총장의 의지다.
특히 김 총장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조직 형태만 일부 바꾸는 것으로는 결코 혁신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리더만 앞서 나가는 혁신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이 선결 과제라고 설명했다.
“교수사회나 직원사회 및 학생그룹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열심히 뛰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구성원은 지난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던 저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무한경쟁시대에 우리가 도태되지 않으려면 보다 철저한 감독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총장인 저부터 더 낮은 자세로 모든 구성원과의 소통에 힘쓰며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 총장의 올해 중점 목표는 교육지표 개선이다.
교육 당국의 형평에 어긋난 잣대 때문에 지난해 겪은 어려움에 대해 유감스러울 법도 하지만 김 총장은 오히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시한 10개 지표에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많은 지표가 전년도에 비해 확연히 개선됐지만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 전국대학들 가운데 우뚝 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한다는 복안이다.
김 총장은 묵묵히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구성원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학교가 난관에 부딪쳤을 때 앞장서 급여 5%를 자율적으로 법인에 기부했던 대학노조, 방학 중 자율근무제를 반납한 교직원, 학교를 믿어주고 열심히 따라와 준 재학생 등을 보며 어떤 위기라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도 목원대의 즐거운 변화에 적극 동참해 주는 교수와 직원, 학생 모두에 감사드립니다. 기독교 명문사학으로서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지역민들이 함께 해 주신 덕이 큽니다. 감사와 함께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최봉문 교수협의회장

최봉문 교수협의회장은 변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해 구성원 모두 한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한다고 피력했다.
최 교수협의회장은 “작년에 닥쳐왔던 우리 대학의 위기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고 어느 한 구성원의 잘못으로 시작된 것도 아니다”라며 “대학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하지만 나머지 구성원들도 그 책임에서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인식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과 본부는 대학의 발전을 담은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역할을 배분하고 감독하며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합니다. 나머지 대학 구성원들도 각자의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해가는 것이 대학의 위기극복과 발전을 기약 할 수 있을 카드입니다.”
최 교수협의회장은 중장기적인 전략과 실천방안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교수협의회장은 “구성원들의 안일하고 나약했던 종전의 구태에서 벗어나 각자의 경쟁력과 협력의지를 강화시킴으로써 대학의 내부적인 질적 개선을 이루는데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교수들도 그 동안 자신의 전공분야에 머물던 관심을 확대해 교육역량의 강화와 산학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생중심대학 실현을 위해 대학 내부적으로 법인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학의 재정과 사회적 역할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이사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주변의 도시환경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주변지역의 주민과 상인을 대학 발전의 동반자로 포용하고 협력하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협의회장은 대학의 외부적인 경쟁력이 신도시 건설에 따른 도로망과 녹지 환경의 개선 등과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의 발전은 변화하는 외부환경을 먼저 예측해 대비해야 하며 내부의 단결력과 전문화된 행정능력을 구축해놓지 않고서는 극복해나가기 어렵게 돼 있습니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변화시켜주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서 대학 구성원 스스로가 먼저 변화하고 대학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김선명 민주노총 대학노조 목원대지부장

김선명 민주노총 대학노조 목원대지부장은 구성원 모두 서로의 이익을 내세우기보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학사운영에 동참할 때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명으로 세상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고, 급변하는 대외 환경적 요소에 대학은 능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김 지부장은 “우리 대학들은 그 동안 고학력 편향의 사회구조를 힘입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자기성찰을 통한 변화를 요구했다.
김 지부장은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 앞서 대학 자체의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형적인 성장과 대조적으로 질적 수준은 여전히 못 미치고 있고, 경영방식도 재고해야 합니다.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대학안의 시스템도 어딘가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해야만 새로운 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대학의 경우 재정문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대학의 이미지로 쇄신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원칙을 지키면서 미래지향적인 행정을 펼 때 학교 발전이 이뤄진다는 게 김 지부장의 주장이다.
특히 관행에 따라 이행되던 행정행태는 학교 발전 저해로 이어지는 만큼 원칙이 바로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학교 발전을 위해 학교를 배려했던 직원들의 노력이 학교행정에 반영돼야 한다”며 “이런 것이 제대로 정착됐을 때 학교행정은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총장에게는 소통 강화를, 교수협의회에는 주의의식 고취 등을 주문했다.
목원대 동문이기도 한 김 지부장은 후배인 재학생들에게 “‘마음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라. 지난 꿈을 종종 회상하고 다가올 미래를 설계하라. 그런 노력들이 하나 둘씩 모일 때, 삶은 팽팽한 줄 위의 균형을 유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균형의 끝자락에 성공과 보람의 조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마음 밭에 새겨보라”고 조언했다.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가 떠 오른지 벌써 2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새롭게 마음가짐을 합니다. 사람은 물 없이 15일, 공기 없이는 3분 정도 살 수 있으나‘희망’이 없다면 단 1초도 살 수 없다고 한 생의 한가운데 저자인 루이저 린저가 한 말을 2012년 새해에도 제일 먼저 떠올렸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올 한해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이 희망이라는 단어로 시작하길 바랍니다.”
☞김진혁 총학생회장

총학생회장 김진혁(컴퓨터공학부 4) 씨는 지난해 학생들과 총장이하 모든 교직원들이 보여준 상호 교감과 화합을 통해 목원대의 비상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지난해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우리 구성원 모두가 활짝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구성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학교의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토로했다.
건강한 학생회, 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훌륭한 학생회 만들기가 올해 김 총학생회장의 목표다.
그는 모두가 화합할 때 대학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총장님은 자신의 자리에서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돼야 합니다. 또한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 계신 교수님들이 권위를 덜어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가감 없는 소통을 할 때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더불어 자신의 미래에 긍정적 생각이 이식되는 동시에 진취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의 그늘과 비를 가려줄 가장 큰 나무는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직원분들 또한 학생의 교육여건과 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업무와 서비스를 통해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계십니다. 지금보다 더 학생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다 섬세한 부분까지 보살펴 주었으면 합니다. 학생들도 교수님들, 직원 선생님들과 합심해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 총학생회장 역시 화합을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학교는 지난해 어려운 산을 한고비 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대학평가라는 어려운 숙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올 대학평가를 훌륭하게 잘 받음으로써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협의하고, 빠짐없이 참석해 학교가 발전돼 나가는 방향에 대해서 토론할 때 학교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상식적이고 민주적인 논의와 토론을 통한 합의점 도출로 성숙한 대학 조직이 됐으면 합니다.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교육 시설과 복지시설, 교육여건 조성에 과감히 투자하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자긍심 고취 문제도 김 총학생회장이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다.
그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교수와 교직원이 먼저 다가가 학교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 구성원 모두의 상호 교감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의 미덕은 우리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며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재 기자 pres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