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건장한 남편을 완력으로 굴복시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간지럽히기다. 이때 공격하는 겨드랑이는 간지르는 것일까? 간질이는 것일까? 바른말이 ‘간질이다’이니 간질이는 것이 맞다.

‘간지르다’가 표준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간지른다, 간지르고, 간지르니, 간질러’ 등으로 잘못 활용해 쓰고는 한다. 그러나 ‘간질이다’가 바른말임을 명심하자.

‘간질이다’는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간지럽게 하다.’의 뜻이다. 따라서 ‘간질인다, 간질이고, 간질여’ 등으로 활용해 쓰면 된다. 동요 ‘퐁당퐁당’에 나오는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지러 주어라’도 이제는 바르게 고쳐서 쓸 줄 알아야 한다.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어라’로 써야 옳다. ‘간질어 주어라’라고도 많이 쓰지만 마찬가지로 잘못됐다. ‘간질이다’의 어간 ‘간질이’에 ‘어’가 붙어 ‘간질이어’가 되고, 이것이 줄어 ‘간질여’가 되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는 ‘간지럽히다’가 있다. ‘간지럽히다’는 원래 표준어가 아니었지만 지난해 ‘간질이다’와 함께 표준어로 추가됐다. ‘간지럽혀, 간지럽히니’ 등으로 활용된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의 대전시티즌 후원 규모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간질이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 지역 프로축구단을 화끈하게 후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사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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