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팡파르…12일간 열전 싱가포르·일본이어 亞 세번째
7대륙 대표음식 한자리에 보기만해도 황홀, 먹는 행복 덤 조직위 "한식 우수성 알릴 것"

5월 1일부터 12일간 ‘한국인의 손 맛! 세계인의 입 맛!’을 주제로 펼쳐지는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WACS Congress 2012 Daejeon)’ 얘기다.
대전에서 35회를 맞게 되는 세계조리사대회는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다.
해외 97개국에서 참가자만 4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는 세계조리사회연맹(WACS) 총회를 비롯해 크게 요리경연과 전시·체험 등으로 나뉜다.
복잡하지 않다. 어렵지도 않다. 대전컨벤션센터(DCC), 대전무역전시관, 엑스포시민광장, 갑천둔치 등 대회장을 찾아 먹고 보고 외치면 된다. 이렇게…“여미(yummy·맛있다)”. 편집자

◆미리 좀 알고 가자
딱 잘라 조리사들의 요리 올림픽이다.
세계조리사대회는 조리사회연맹 회원국들이 2년마다 모여 회의도 하고, 정보도 나누고, 요리도 만들어 뽐내는 축제다.
2008년 두바이 총회를 통해 대전이 35차 총회 개최지로 확정됐고, 2010년 12월 기획재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했다.
국내외 참가자 및 관람객 35만 명이 운집할 이번 조리사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대전시는 대외적인 도시이미지를 높이고, 무엇보다 한식세계화를 통한 제2의 한류 붐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조리전문가만을 위한 행사로 오해하진 말자. 관중 없는 올림픽게임 본 적 있으신가? 무릇 모든 경기엔 관객이 있어야 선수도 더 신명이 나는 법.
이번 대회는 국제요리경연, 한국특색음식경연, 국제소믈리에대회, 전시·체험 등 크게 네가지 주요행사가 예정돼 있다.
날짜·시간·장소만 잘 맞춰 가면 조리사를 꿈꾸는 사람에겐 이보다 좋은 배움의 장이 없을 것이고,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부모·자녀 각자 취향대로 움직이다가 하루 해가 질 수도 있겠다.
믿거나말거나 전국의 배고픈 자취생들이 대전으로 모여들고 있다하니 미리미리 대회 일정 챙겨두시는 센스.
자 그럼, 행사 소개 들어갑니다~

①세계조리사회연맹(WACS) 총회=연맹 97개 회원국 1000여 명의 귀빈과 셰프들은 2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 모여 대회 개회를 선언한다. 연맹회원 회의 및 기술회의, 차기대회투표 등을 위한 총회와 환영만찬 등이 5일까지 계속된다.
자칫 따분한 회의라고만 생각하면 오산. 2일 갑천엑스포다리 옆 계단에선 총 2012명을 목표로 ‘조리사 한자리에 모이기’ 기네스북 도전행사가 열린다. 5일까지 총회기간 중 유명조리사의 요리시연과 요리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②대륙별 대표 요리경연=3일부터 이틀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한스부쉬켄 영 셰프경연과 글로벌 셰프 경연이 열린다. 연맹(WACS)이 주관하는 이 열전에는 태평양·아메리카·중남북유럽 등 7개 대륙에서 준결승전을 통과한 14개팀 21명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영 셰프는 육류, 글로벌 셰프는 해산물을 재료로 라이브 경연을 펼치고 각각 고멧(gourmet)팀 경연이 포함된다.
③한국국제음식박람회(IFK)=전문가 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요리대회로 연맹(WACS) 규정이 적용된다. 1∼5일 39개 분야 904개 팀의 예선에서 결승전까지 불꽃 튀는 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151개팀과 내국인 134개팀이 행사장에서 라이브경연을 갖는다. 장소는 DCC.
④국제소믈리에대회=7∼9일 DCC 일대에선 46개국 300여 명의 소믈리에가 참석해 ‘제2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펼친다. 사흘간 필기와 실기(블라인드 테이스팅, 디켄팅, 와인추천 등) 시험을 거쳐 9일 예선을 통과한 3명이 결승전에 들어간다. 국제소믈리에협회(ASI) 회원 300여 명이 참석하는 총회는 8일이다.
◆로컬와이드
2012 한국특색음식경연대회는 8일부터 12일까지 DCC일대에서 모두 4개의 큰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마디로 한식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알리겠다는 의도다.
전문가와 주니어 220개팀이 참여하는 떡·한과 경연을 비롯해 대형설탕과 초콜릿 등 공예작품 경연, 제과·제빵전시경연 등이 그것이다. 특히 국내 제과·제빵 기술도 이젠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에 오른 가운데 11일 ‘제1회 한국 프로제빵왕경연대회’는 지방예선을 통과한 전국의 명장 52팀이 숨막히는 빵 전쟁에 임한다. 참가자들은 8일과 9일 떡·한과 등에서 라이브 경연을 벌인다.
조직위는 최신 조리기기를 갖춘 대회장 시설에서 최대 참여자가 함께하는 최고 수준의 경연대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시·체험행사
대전 세계조리사대회는 전문가 수준의 다양한 경연 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참여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놓고 있다.
조직위는 한국과 세계의 접합, 가족단위 관람객 및 중장년층을 고려한 체험 행사라는 슬로건 아래 4가지 테마를 꾸몄다.
먼저 먹는 쿡.
9개 나라 대표음식 2가지를 시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태국 얌운센,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그리스 수불라키를 들 수 있다.
조직위는 평일엔 정오부터, 주말엔 11시부터 각각 1800명, 3600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만드는 쿡에선 세계전통의상 인형과 러시아 목각인형, 중국 전통매듭, 한과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보는 쿡은 12개국 음식문화를 소개하고 그들의 전통과 민속물품도 전시한다.
우리 전통 민요와 춤이 한판 벌어지는 문화공연과 주부난타 등 듣는 쿡은 소리와 노래로 행사장을 들썩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체험행사는 2일부터 12일까지 대전무역전시관 옥외2전시장에서 시민들을 맞게 된다.
◆대회의 꽃, 자원봉사자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는 지난 16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염홍철 시장은 “대전은 93엑스포, 2002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활동으로 성공 개최한 경험이 있다”며 “시민모두 자원봉사자가 돼서 조리사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12월 숙박 및 수송·주차·전시·문화·요리 등 27개 분야에서 봉사자 300명(외국어 120명)을 선발했다.
◆대회장 입장은 유료? ‘NO’
조리사대회 조직위는 지난 12월 대회를 무료로 운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단, 일부 작품요리 시식은 사전예약이나 현장판매로 이뤄진다. 당초 조직위는 경연대회에서 나온 요리작품들을 경매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유명 셰프가 만든 작품임을 감안해 시식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조직위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 시식권 590인분 가운데 약 80%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현재 미식가 경연 1·2일 분만 구매 가능하다.
◆대회 뒤 숨은 땀방울들, 조직위원회
2012 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는 2010년 1월부터 대회지원단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35만 명의 관람객, 3만여 명의 외국 손님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행사이니 만큼 조직위 35명 모두가 한몸으로 뛰고 있다.
기획홍보와 행사지원 2개 본부 6개 부서로 이뤄진 조직위는 한종호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막바지 행사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
조직위 한종호 사무처장은 “이번 세계조리사대회 개최는 대전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대전이 세계음식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전시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준비한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