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번에는 짤리겠지?” “설마 그 정도 일로 짤리기야 하겠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 봐.”

회사에 큰 손실을 입혀 목이 달아나지는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해진 직원과 이를 위로하는 직원 간에 오가는 대화다. 회사에서 쫓겨나거나 사고를 쳐서 해직을 당했을 때 흔히 우리는 ‘짤렸다’라고 표현한다. ‘옷을 벗었다’라는 점잖은 표현보다는 ‘짤리다’라는 강력한 단어를 써 해고됐거나 고용관계에서 해지됐음을 설명한다. 그러나 ‘짤리다’는 잘못 사용한 말이며, ‘잘리다’가 바른 표현이므로, 위 글은 ‘잘렸다’라고 해야 한다.

사물을 동강을 내거나 끊어버리는 것, 또는 직원을 해고시킬 때 ‘자르다’라고 한다. 자르다의 피동형이 ‘잘리다’이다. 그러나 ‘잘리다’를 된소리로 사용하다 보니 ‘잘리다’가 ‘짤리다’가 되어버린 것이다. ‘짤리다’가 너무 자주 쓰여 ‘잘리다’를 쓰면 되레 어색할 정도이다.

된소리를 즐겨 사용하다 보니 생겨난 여러 가지 잘못된 말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 찝게(집게) 쎄게(세게) 쑤세미(수세미) 딸리다(달리다) 쌩맥주(생맥주) 까시(가시) 등이 모두 그러하다. 된소리를 남발하다 보면 바른말을 사용할 수가 없으며, 바르게 적으려고 해도 헛갈려서 제대로 적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므로 평소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대기업의 식자재 유통업 진출에 대한 지역 중소상인의 반발이 거세다. 장사가 안 돼 문을 닫게 되면 대기업에 의해 중소 상인의 목이 잘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대기업은 대기업답게 행동해야 한다.

<본사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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